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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라면 수출액 20년 만에 최고치, 끓어오르는 'K-라면'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5-19 15:10 최종수정 : 2020-05-19 17:15

4월 라면 수출액 20년 만에 최고치, 끓어오르는 'K-라면'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올해 들어 라면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K-라면'이 끓어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구적 확산으로 해외 라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4월 라면 수출액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라면 업체들은 뜻밖의 호황을 맞았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우리나라 라면((HS코드 1902301010) 누적 수출액은 1억9404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억4427만달러와 비교해 34.5% 증가했다. 2018년 대비 2019년 수출액이 5.1% 증가에 그친 것에 비하면 올해는 크게 늘은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수출액은 6195만달러로 관세청이 무역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월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라면 수출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외 곳곳에서 봉쇄령과 외출제한이 이뤄지면서 생필품 사재기 대상에 라면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각국의 외출제한 조치로 수요가 증가했고,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해외 거래처들이 주문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 등을 생산하는 삼양식품은 올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48.6% 증가한 7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을 생산하는 농심은 영화 <기생충>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을 시상한 반사이익도 톡톡히 누렸다. 영화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외국에서 큰 인기를 얻어서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구리 열풍에서 시작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전 세계로 번졌고, 해외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며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을 풀가동하는 동시에 수출물량을 대폭 늘려 수요에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라면 수요가 늘어 내수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재택근무 확산, 외출 자제 등으로 인해 내식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라면 생산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졌다"며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국내 매출이 증가한 반면 업소용 라면 매출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라면 업체들의 실적은 고공 상승 중이다. 농심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877억원, 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101.1%가 올랐다. 삼양식품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64억원, 영업이익은 267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고치'라는 설명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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