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진 연구원은 "지난주 석유시장에서는 일부 수요 개선 신호들이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봉쇄 조치를 단행했던 주요 소비국들이 일부 경제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5주만에 감소로 전환했다"면서 "최근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낸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도 3월 중순 이후 처음상승(67.6%→69.1%)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원유 재고는 증가세(주간 약 900만 배럴)를 지속했으나 시장 예상(1,060만 배럴 증가)을 하회해 지난주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황 연구원은 "당장의 추세 판단은 이르나, 미국 주도 휘발유 재고 감소와 정유시설 가동률 상승 지속 시 석유시장을 둘러싼 코로나19 공포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5월부터는 석유시장 계절성도 드라이빙 시즌(6~8월, 연중 최대 성수기)을 앞둔 정유시설 가동률 상승 구간"이라며 "이는 코로나19 확산세 정점을 통과한 지역들의 경제활동 재개(연료유 수요 개선)와 맞물려 연말 배럴당 40달러 대를 목표로 하는 WTI 가격 정상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 바닥 확인 과정에서 당분간 롤러코스터 장세의 재현 가능성은 잔존한다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사상 처음 마이너스(-) 유가를 경험한 석유시장에 있어 코로나19 정점 통과, 연료유 수요 및 정유시설 가동률 개선 등은 분명한 Bottoming-Out 신호지만 국제 유가의 최대 영향 변수는 석유 공급과 수요 간 차이를 반영하는 재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OPEC+ 주도 석유시장 안정화 노력이 결실을 맺기 전까지는 연초 대비 높은 변동성은 유효하다"면서 "WTI 등 유가도 V자보다는 완만한 반등 시도를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중 코로나19 정점 예상을 전제로 2분기와 3분기, 4분기 WTI 가격 전망치(분기 평균)를 각각 25달러, 32달러 그리고 39달러로 제시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