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유가급락으로 분기 최대 손실을 기록했지만, 극심한 공급과잉이 불러온 원가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유가 급락 영향에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 했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이며 향후 하락 영향이 제거될 시 오히려 실적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6% 상향한 8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은 유가 급락 영향이 가장 큰 이유”라며 “재고평가손실 7210억원과 유가하락에 따른 한달후행 정제마진 축소분이 추가로 정유 부문의 적자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 급락을 제거하면 기타 부문 실적은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재고평가손실을 제외한 영업적자 4690억원의 대부분은 음수로 전환된 한달후행 정제마진의 영향”이라며 “정유 부문과는 반대로 윤활기유와 석유화학의 경우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22%, 222%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극심한 공급과잉이 불러온 원가절감 효과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원유의 극심한 공급과잉이 공식판매가격(OSP) 급락으로 이어지며 실질적인 원가를 반영한 아시아 스팟 정제마진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 낮은 OSP에 대한 수혜와 더불어 궁극적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 유가 하락보다는 개선되는 아시아 정제마진을 바라볼 시기”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