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유럽 TV 수요위축으로 올 2분기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요인은 늘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서 전무는 "오프라인 매장 셧다운에도 온라인을 통해 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IT제품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당사는 IT제품 패널에 기술강점을 가진 만큼 2분기 매출감소에 대한 어느정도 완충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온라인 유통체계 속에서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도 찾겠다고 덧붙였다.
23일 열린 2020년 1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 설명회에서 서 전무는 이같이 밝혔다.
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OLED 대세화' 전략 핵심거점인 광저우 OLED 공장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서 전무는 "1분기 코로나사태로 인한 (출국금지 등으로) 막바지 조율작업에서 엔지니어들이 투입되지 못했다"면서 "2분기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올해 OLED 패널 600만대 생산 계획은 10%대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 전무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부임 직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하반기 P-OLED 턴어라운드' 작업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최소 2배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은 4조7242억원을, 영업손실이 36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LCD TV 사업 축소 여파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26% 크게 감소했지만,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600억원 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서 전무는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LCD사 가동차질에 따른 판가 상승 효과와 함께 회사 차원에서 원가절감 노력이 거둔 성과라고 평가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