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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폭풍 같은 3월 보낸 주식시장...개인투자자들 중무장하고 4월 맞이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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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03 13:13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3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11.7% 하락했다. 2월 9.4% 하락한 뒤 낙폭을 좀 더 키운 것이다. 1월 3.6% 하락한 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운 것이다.

올해 1분기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20.2% 수준이었다.

하지만 2분기의 첫번째 달 4월은 리셋 모드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들도 나온다.

미래를 알 수 없지만 개인들의 주식투자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증한 가운데 당국이 출범시키는 증권시장안정펀드가 개인투자자의 지원군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 1분기까지 개인과 외국인이 벌인 전투..개인 21조 순매수, 외국인 16조 순매도

올해 3월말까지 1분기 동안 개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20조 5673억원에 달한다.

개인은 3개월간 끊임없이 주식을 담았다. 특히 3월 중 외국인이 던지는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았다. 3월 한 달 간 외국인은 단 하루 순매수했고 개인은 단 이틀 순매도했다.

3월의 공방 과정에서 외국인은 12조 5550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은 11조 1869억원을 순매수했다. 결국 2월에도 열심히 주식을 저가매수했던 개인의 1분기 순매수 규모가 무려 20조원을 넘어간 것이다.

3월에 매도에 열을 올린 외국인은 1분기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15조 563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분기 중 7조 1936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타는 2조 13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1분기 중 주가지수가 20% 넘게 급락하는 사이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를 하면서 위험 구간 탈출을 시도한 반면 개인은 위험한 상황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이용했다.

1분기 중 코스닥지수는 15.0% 하락했다. 코스피보다는 양호했으나 개인들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은 2분기 초입을 맞아 역대 어느 시기보다 많은 실탄으로 중무장했다.

■ 혈흔 난무했던 3월의 주식시장...다시 중무장한 개인

지난 3월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8조원, 회전율은 350%까지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엄청난 변동성을 등에 업고 개인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단기매매를 단행했다.

개인들이 상당한 부상을 입으면서도 주식시장에 적극 참여하자 증권사들이 과거에 주로 이익을 내던 방법이 다시 주목받기도 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엔 최고 일별 거래대금은 27조원, 회전율은 500%까지 나타났다"면서 "당분간 리테일, 특히 브로커리지 부문이 증권사 수익에 주요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와중에 개인들은 주식을 더 살 준비를 마쳤다. 3월 개인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고였지만, 고객 예탁금은 47조원대까지 불어났다. 특히 개인이 위험한 레버리지 투자보다는 어디선가 새로운 자금을 마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연구원은 "신규 자금이 대규모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3월 개인 순매수 금액이 10조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음에도 고객예탁금 40조원이 유지됐다"면서 "신용잔고와 고객예탁금 추이는 보통 동행하는데 반해 3월 이후 신용잔고가 10조원에

서 6조원 수준으로 감소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전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해외 주가지수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급락했지만, 개인은 한층 더 많은 실탄과 함께 글로벌화된 면모를 과시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해외주식 거래대금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3월 한달 해외 주식 거래대금 122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며 예탁잔고 기준 회전율은 900%까지 상승했다. 1월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월

평균 순매수 금액 또한 사상 최대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주가지수 급락으로 ELS 관련 마진콜이 들어오고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되는 등 주변 분위기가 험악해진 가운데서도 개인은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지금의 주식시장을 기회로 여기고 있다.

■ 개인과 외국인의 공방 시즌2..경제지표 급락에도 무던해진 주식시장

최근 들어 주식시장은 일방적 하락이 아니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500선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1700선을 회복한 상황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5만명 수준에 이르고 사망자수가 중국을 훌쩍 넘는 6천명에 육박한다는 소식이지만 주식시장의 일방적 하락은 제어된 상태다.

아울러 충격적인 경기관련 수치에도 소위 '쫄지 않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예컨대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34만1000명 급증한 664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한 310만명을 훨씬 웃도는 결과로 한주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들이 생각 만큼 주식시장을 긴장시키지 못했다.

특히 유가가 폭락한 뒤 급변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셰일업체 중 한 곳(Whiting Petroleum)이 파산보호신청을 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기도 했다.

또 ISM 제조업지수가 경기 수축 국면을 가르키고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까지 들려왔지만, 주식시장은 최근 잘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주가가 급락한 데다 경제지표 부진이나 기술적 경기침체(2분기 연속 성장률 마이너스) 등은 이미 각오가 돼 있어 지금 나오는 부진한 국내외 경제지표들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인식들도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주식시장이 악재를 선반영한 면이 커 최근 지표부진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1분기, 혹은 2분기 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움직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기하다는 느낌까지 드는 개인의 대규모 주식매수와 예탁금 규모, 여기에 증시안정펀드까지 더해졌다"면서 "흔치 않은 구도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붐을 지원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다른 운용사 매니저는 "지난 번 코스피지수가 1400 근처까지 갔다 온 이유는 올해 실적이 컨센서스 110조 대비 거의 반토막난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2019년 순익 71조원 대비로도 30% 가까이 빠지는 것을 가정한 수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태가 IMF급 위기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극단적인 가정하에서 너무 빠졌던 것"이라며 "다만 매크로도 그렇고 실적도 그렇고 실제 얼마나 경기가 충격을 받을지 가늠이 정확히 안 되고 숫자를 확인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수

있어 그 때마다 시장의 발목을 잡는 일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과거 금융위기 시절 등과 비교할 때 주식시장이 생각보다 안정적이라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또 다른 매니저는 "사실 실물경제가 느끼는 두려움에 비하면 금융시장 전반은 안정적이란 느낌이 든다"면서 "개인들의 돈을 벌고야 말겠다는 욕구가 무서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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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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