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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리딩 생보사 도약 시동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03-30 00:00

지속 가능 성장 “보험 본연 경쟁력 강화”
헬스케어 강화 그룹 발맞춘 디지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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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신한생명 창립 30주년을 맞아 성대규 사장이 리딩 생보사로의 도약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을 앞두고 시장 상황이 보험업계에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성 사장의 향후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 업황 악화 속 맞은 30주년…‘도약의 원년’ 삼는다

1990년 출범한 신한생명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성대규 사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전략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자산 34조의 견실한 회사로 성장하기까지 후발 신생 보험사라는 불리한 여건을 딛고 남다른 성과를 이루어 왔다. 판매 채널 다각화, 업계 최초 지점제 도입 등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생명은 2020년을 일류 리딩컴퍼니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보험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함으로써 고객과 직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이로움을 제공 위한 전략목표를 설정했다.

먼저 고객가치를 높이는 시장선도형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고객별 니즈를 분석하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 채널별 특성을 고려한 영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기반의 자산운용 효율을 제고하여 K-ICS(신지급여력제도), RBC(지급여력비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 강화를 통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정교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한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슈테크 기반의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도 지속해서 이뤄갈 예정이다.

헬스케어 플랫폼, AI 시스템 구축, 빅데이터 활용 확대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고객저변 확대를 추진해 디지털마케팅 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고객중심, 가치경영, 디지털혁신 등의 경영방침과 지향점을 같이한다.

◇ 그룹 기조와 발맞춘 디지털 서비스 강화 행보

지난해 3월 취임 후 성대규 사장은 혁신 경영에 꾸준히 힘써왔다. 취임사에서도 ‘보험업계 인슈어테크 리더’의 위상을 정립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장 직속 이노베이션 센터를 만들면서 디지털 인재 양성에 나섰다. 이노베이션 센터는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인슈어테크 기반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1년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스크래핑 서비스’를 도입해 모바일 채널로 다양한 서류를 확인할 수 있도록하는가 하면 2월에는 모바일에서 보험료 납입과 대출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간편서비스시스템도 선보였다. 이를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기조와 발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모든 그룹사가 협업해 ‘원신한’ 차원의 디지털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그룹 경영회의에서 그룹의 DT(Digital Transformation)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 들의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래에 꼭 필요한 디지털 핵심기술을 선정해 후견 그룹사를 매칭하고 해당 그룹사의 CEO가 핵심 기술의 후견인이 돼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도록 지시했다.

특히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를 비롯한 디지털 핵심기술과 헬스케어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협업과제 발굴, 사업성 점검 등 종합적인 제도 관리 지원을 담당 그룹사 CEO들이 직접 추진하도록 했다. 먼저 AI는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이 맡기로 했으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빅데이터 분야를 담당하기로 했다. 클라우드 분야는 신한금융투자, 블록체인은 오렌지라이프가 맡는다. 성대규 사장은 헬스케어 분야 후견인으로 선정됐다.

최근 국내 생보업계 최초로 UN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가 선포한 ‘지속가능보험원칙(Principles for Sustainable Insurance)’에 가입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보험원칙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36개 보험사 및 유관기관이 가입한 국제협약으로 보험사의 운영전략, 리스크관리,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경영 전반에 지속가능경영(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하는 원칙이다. 국내 보험사 중에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가입해 있다. 이번 협약 가입 배경에는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하는 ‘일류신한’ 도약을 위해 지속가능경영을 핵심과제로 설정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9월 UN 책임은행원칙(PRB)에 가입했고,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금융 리더십이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 관건은 재무지표 개선

다만 신한생명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순탄치 않다는 점에서 성대규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주요 실적지표도 하락했다. 신한생명의 수입보험료는 4조29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감소했고 운용자산이익률도 3.21%로 같은 기간 0.09%포인트 줄었다. 반면 신한금융으로 편입한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자산규모는 32조8414억원으로 신한생명보다 작지만 당기순이익은 2714억원으로 두 배 높다. 오렌지라이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56%로 이 역시 신한생명보다 높다.

장기적으로 두 회사가 통합해야 하므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한생명의 재무지표부터 개선해야 한다. 투자운용수익 등으로 개선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 생명보험사는 주로 채권이나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해 운용이익을 얻는데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한다면 투자를 통한 이익 확보가 어렵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보험설계사의 영업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이번 1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상 3월은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설계사들의 절판마케팅이 이어져 상품 판매가 활발한 시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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