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글로벌 달러는 미 슈퍼 부양책 합의와 의회 통과 기대 등으로 급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는 1.12% 급락하며 100.90에 거래됐다. 사흘 연속 하락이다.
달러 약세 따라 그간 달러/원 급등에 이유로 주목받았던 국내 스와프시장도 조금씩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달러/원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전일 -4.00원에서 -2.80원으로 축소됐다.
여하튼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이를 외화자금시장 안정의 시그널로 해석한다면, 이날 달러/원 역시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 흐름도 달러/원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 달러 규모 재정부양책에 합의했다는 소식과 함께 '코로나발 셧다운으로 다음 분기 짧은 침체를 겪겠지만 이후 급반등이 기대된다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 등이 어우러지며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무누신 미 재무부 장관이 "부양법안이 오늘 저녁(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힘에 따라 이날 코스피를 포함해 아시아 주식시장도 미 부양법안 재료로 훈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예금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 오른 7.1285위안에 거래됐다. 전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역외환율은 7.0854위안을 나타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상승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코스피가 상승하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 재료까지 더해진다면 달러/원의 1,210원대 진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화자금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면서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측면이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각국 부양책에 힘입어 외환시장 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