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0.25원 급락한 1,229.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미 슈퍼 부양법안 의회 통과 기대와 미 주식시장 폭등 재료에 따라 개장 초부터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달러/원도 낙폭을 줄이는가 했으나, 한미 통화스와프에 따른 1차분 달러 공급이 내주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도 상승폭을 늘려갔다.
한은은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통화스와프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번 주 중 본계약서를 작성하고 다음 주 중 자금을 공급하는 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롱스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저가 매수를 노린 일부 달러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잔여 역송금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660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통화스와프 효과 기대 속 코로나19 확산세 우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데다, 통화스와프에 따른 달러 공급 이슈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통화스와프로 실제 달러 공급이 이뤄질 경우 외화자금시장 안정과 함께 달러/원 환율까지 그 파급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점은 시장에 리스크요인인 만큼 언제든 시장 충격은 재연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통화스와프로 달러 공급이 이뤄지면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 안정은 물론이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열기까지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확진자 수가 의미 있는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정체되면서 시장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겨 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1,220원대 진입과 안착
오후 달러/원 환율은 장중 계단식 하락세를 이어가며 1,22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통화스와프에 따른 달러 공급을 예고하면서 서울환시 전반이 리스크온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통화스와프 달러 공급 재료는 환시뿐 아니라 주식시장까지 그 온기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다시 5%대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시장 전반이 달러 실공급에 얼마나 목말라 있느냐는 방증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통화스와프 달러 공급이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계속 키워 나갈 것"이라며 "오늘 달러/원은 1,220원대 안착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미 부양 패키지가 얼마나 시장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지는 모르겠으나, 코로나19 악재가 계속 내재돼 있는 한 언제든 시장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며 "현재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이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