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B가 전일 늦게 7500억 유로 규모 양적완화(QE)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영란은행은 일주일 만에 또다시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QE 규모도 2000억 파운드 확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전일 늦게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탈을 제어하기 위한 유동성 지원창구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날은 다음날까지 이틀간 일일 국채매입 규모를 750억 달러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과 멕시코, 브라질 등 9개국 중앙은행들로 통화 스와프라인을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은행과는 최소 6개월간 600억달러 규모로 체결할 계획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틀 만에 2만선을 회복했다. 전장보다 188.27포인트(0.95%) 높아진 2만87.1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29포인트(0.47%) 오른 2,409.39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초반 3% 넘게 빠졌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60.73포인트(2.30%) 상승한 7,150.58에 거래됐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6.8% 급등했고 재량소비재주도 3.4% 뛰었다. 금융주와 소재주는 2% 이상씩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5.5% 급락했고 필수소비재주 역시 3%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정보기술주인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이 각각 5% 및 2% 높아졌다. 유가 폭등 영향으로 셰일오일 생산업체인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도 20% 상승했다.
뉴욕주식시장 마감 무렵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6% 내린 71.89를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항공사와 크루즈선 호텔업계 등을 돕겠다. 소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구제기업 지분 일부를 미 정부가 보유하는 방안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바이러스 사태가 끝나면 V-자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24% 폭등, 배럴당 25달러대로 올라섰다. 나흘 만에 급반등, 1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적절한 때 유가 전쟁에 개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원유가격을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4.85달러(23.8%) 높아진 배럴당 25.22달러에 장을 마쳤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6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3.59달러(14.4%) 오른 배럴당 28.47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