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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올해 성장률 2.1%보다 낮아질 듯…하방 리스크 커져”(종합)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16 20:31

“경기여건 변화에 모든 수단 망라해 대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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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2.1%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은 당초 전망했던 숫자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언제쯤 진정될 것인지가 전제돼야 성장률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서 수치화가 가능하지도 않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면서도 “지난번에 봤던 것보다 아래쪽으로 갈 리스크는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후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0%대로 들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지난 2월 금통위 이후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국내외 금융경제여건 변화에 비춰 봤을 때 국내 성장과 물가 하방 리스크가 이전보다 증대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약부문, 특히 영세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차입비용을 가능한 큰 폭 낮출 필요가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거의 150bp(1bp=0.01%포인트) 내리며 빠른 행보를 보인 점도 한은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이 총제는 일각에서 제기된 한은의 금리인하 실기론에 대해서는 “지금 와서 판단해도 2월에 기준금리 동결한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많이 꺾이고 주요국 정책 방향이 결정된 현시점이 2월보다 금리 인하 효과가 오히려 더 잘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마 많은 사람이 타이밍은 지금이 훨 적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제 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합쳐서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추경 등 재정이 확대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이 시점에서 중앙은행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경제주체 불안심리 완화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과 관련한 질문에는 “금리를 실효하한 밑으로 내리기는 곤란한데, 실효하한은 국내외 금융시장 변화, 특히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 등에 따라 상당히 가변적”이라며 “한은은 여러 가지 경기여건 변화에 대응해서 모든 수단을 망라해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답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하가 실효 하한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효하한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 내려간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기존 연 0.50~0.75%에서 0.25%로 내려 취약부문의 자금 차입비용을 낮추기로 했다. 유동성 공급 원활화를 위해 내달 1일부터는 한은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 증권에 은행채도 추가한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융기관의 금융중개 기능이 별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지만 신용 경계감이 고조된다든가 해서 기업들이나 가계들이 자금조달 하는 데 애로를 겪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시장 유동성도 풍부하게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여력이 떨어질 경우 도입할 수 있는 비전통적 수단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이 소비위축, 생산 차질 등 실물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 쪽으로도 커질 수 있다”며 “한은법상 할 수 있는 수단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때그때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고 또 그렇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오는 17일~18일 예정됐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두 번째 결정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일에도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렸다. 미국이 제로금리로 들어선 건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이날 설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 활동에 피해를 줬다”며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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