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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미국 '제로금리' 시대 회귀와 QE4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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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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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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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가 기준금리를 100bp 내리면서 미국이 다시 제로금리 시대로 회귀했다.

대략 2주 전 긴급 FOMC를 열어 금리를 50bp 내린 뒤 이번엔 일요일(15일)에 긴급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목표치를 0.00~0.25%로 낮췄다.

연준은 금융기관에 직접 단기자금을 대여하는 재할인창구(discount window) 이자율은 1.75%에서 0.25%로 150bp 인하했다.

최고 10%였던 법정 지급준비율은 0%로 모두 낮췄고 초과지준부리는 0.1%로 낮췄다.

연준과 ECB, BOE, BOJ, 캐나다중앙은행(BOC), 스위스중앙은행(SNB)에 대한 달러 스왑라인 금리는 25bp 인하했다. 1주일 스왑 오퍼레이션 뿐만 아니라 3개월(84일) 스왑 오퍼레이션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 금리인하와 함께 시작된 QE4...2차 QE 때와 비슷한 규모

연준은 7,000억 달러 규모의 4차 양적완화(Quantative Easing, QE)의 시작도 알렸다.

지난 2014년 10월로 종료된 3차 양적완화 이후 5년 4개월 만에 QE의 시대가 재개된 것이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준금리를 모두 150bp 내려 5년 만에 제로 금리로 복귀한 뒤 양적완화도 시작된다.

양적완화 규모는 1차 때 1조 7,000억달러, 2차 때 6,000억달러, 3차 때 1조 6,000억달러 수준이었다. 즉 이번 QE는 가장 적었던 2차 때와 비슷하다.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가 미국과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 주고 있다면서 "해외 수요 약세가 미국 수출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파월은 QE와 관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주요 시장의 정상적 기능 회복을 위한 것"이라며 "QE 재개는 미국채 시장 오작동을 끝내는 게 목적이며, 코로나에 대한 재정정책적 대응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산 매입에 주간 단위 등 시기에 따른 규모의 제약은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자산 매입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아직 남아 있는 정책 여력과 수단이 많다는 점을 거론해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조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로 갈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번 긴급 FOMC로 연준의 17~18일 회의는 취소된다.

파월은 "바이러스가 미국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 정확히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점을 거론했다.

■ 연준 전격 금리인하와..주식시장의 큰 변동성

연준이 3일과 15일 각각 금리를 50bp, 100bp 인하했지만 주식시장은 큰 변동을 기록 중이다.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P500지수는 9일 7.6% 폭락한 2,746.56으로 미끌어지면서 긴장감을 키웠다.

이후 반등하기도 했으나 12일 다시 9.51% 폭락했다. 다음날인 13일엔 9.29% 폭등한 2711.02로 올라서면서 엄청난 변동성을 보여줬다.

특히 연준이 일요일(15일) 긴급 금통위를 열어서 금리를 100bp 낮췄으나 주식 선물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줘 금리인하의 한계도 거론되고 있다.

연준이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QE4까지 단행한다고 밝혔지만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5% 가량 급락하는 모습 등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긴장감도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선 결국 0% 기준금리와 QE4로 다시금 금융자산 가격 변수이 오를 것이란 인식과 함께 코로나19 여파를 알기 어려운 가운데 재정정책이 중요하다는 평가들도 엿보인다.

여전히 혼란한 가운데 피해를 받는 기업 등을 보다 정밀하게 타게팅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많은 편이다.

■ 연준, 회사채와 CP 매입 여부 주시

최근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연준이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산업이나 기업에 직접적으로 지원할 필요성도 많이 거론된다.

연준이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를 통해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악순환 고리를 차단시키고자 하고 있으나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충격 속에 산유국 감산 실패로 유가 폭락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부각됐다. 경기 우려 속에 금융시장 불안까지 가세하면서 에너지 산업의 신용 불안이 다른 산업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채의 양적 팽창과 질적 악화가 동반된 기업부채가 문제"라며 "기업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10%p 내외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신용 위험이 장기화돼 한계 기업이 파산 또는 디폴트에 처할 경우 실물경제가 추가로 위축될 수 있으며, 여기에 금융기관 유동성 여건까지 악화될 경우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연준이 전격적인 통화완화에 나섰으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걷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연준 금리인하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불안의 원천인 기업 신용 리스크를 해소시키는 데 역부족이라는 평가로 시장 불안이 확대됐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역시 문제가 생겼던 MBS 부실화를 연준이 이를 직접 매입하고 나서야 진정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기업의 신용 여건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양적완화 대상에 국채와 MBS 뿐만 아니라 회사채, CP 등 신용채 매입이 이뤄져야 기업 부문에서 나타나는 불안이 전이되지 않는다"면서 "추가로 유동성 경색이 나타나는 산업에 대해 ECB에서 운영하는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등 신용 프로그램도 빠르게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조치는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해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기업에 자금을 수혈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이미 금융시장 불안으로 금융 취약계층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어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3월 3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오히려 하이일드 스프레드 등 신용 스프레드가 상승했다. 금융시장이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은 기업 신용 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연준의 조치라는 진단이 계속되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100bp 인하와 양적완화 조치는 Fed의 최종대부자로서의 역할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며 "LIBOR-OIS 스프레드의 상승(단기 유동성 부족)과 주요국 1년물 스왑 스프레드 하락(달러화 유동성 조달 수요)이 수일간 가파르게 진행되었다는 점에 대응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연준이 CP시장 안정화 및 회사채 안정방안(미 재무부와의 공조 등의 형식 차용)이 추가적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려운 기업들이 당장 도움을 얻기도 만만치는 않다는 진단도 보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질적 완화, 즉 국채 외 다른 채권 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연준법 상 연준은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만을 매입이 가능하다"면서 "회사채 매입 등을 위해서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카드 소멸이 시장의 우려를 자극하는 재료"라며 "주요국 금리 하향 압력이 우세한 상황인 가운데 미국 국채 매수가 여전히 유리한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일요일에 금리를 100bp 내린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0bp 넘게 폭락했다. 글로벌 대표 안전자산 중 하나인 미국채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변동성 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미국 '제로금리' 시대 회귀와 QE4이미지 확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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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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