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55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5.5bp(1bp=0.01%p) 높아진 0.878%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9bp 내린 0.505%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6.5bp 상승한 1.458%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4bp 낮아진 0.667%에 거래됐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엇갈린 방향을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 바이러스 대응책에 대한 실망감에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9분 기준, 전장보다 0.2bp 낮아진 마이너스(-) 0.744%를 기록했다.
ECB는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와 국채매입 규모를 동결하고, 대신 민간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반면 이탈리아 국채는 기피 현상이 한층 심화했다. 10년물 수익률은 57.7bp 오른 1.747%에 호가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0.464%로 22.2bp 상승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bp 내린 0.274%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0% 가까이 동반 폭락,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한 셈이다. 세 지수 모두 전고점 대비 20% 이상 내리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닫기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늦게 진행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연설에서 초미 관심사이던 경기부양책 세부사항 설명은 없이 유럽인의 미 입국 금지만 발표했다. 그는 “유럽은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며 “13일 0시부터 30일간 영국을 제외한 모든 유럽 시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회에 500억 달러 추가 자금과 함께 근로소득세 감면 승인을 요청했다”며 “중소기업청이 바이러스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한편, 저리 대출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다음날부터 한달 동안 한시적 QE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달 1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전 구간에 걸쳐 국채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월 600억 달러 규모로 실시해온 재정증권 매입 범위를 확대한 셈이다. 이에 앞서 연준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제도는 금융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3개월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거래를 5000억 달러 규모로 실시했다. 다음날에도 같은 규모로 3개월물과 1개월물 레포를 각각 실시할 예정이다.
ECB가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와 국채매입 규모를 유지하고, 대신 민간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도 했다.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 리파이낸스금리를 0%로 각각 동결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예금금리가 10bp 낮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민간자산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QE 규모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1200억 유로 확대한다. 또한 중소기원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새 장기대출(LTRO)을 도입하는 한편, 기존 3차 맞춤형 장기대출(TLTRO-3)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