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간 오후 3시 55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98% 상승한 97.4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1214달러로 0.51% 낮아졌다. 파운드/달러도 1.2606달러로 1.68% 급락했다.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 강세에 반응해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105.02엔으로 0.50% 올랐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43% 높아졌다.
뉴욕주가 폭락과 미 달러화 강세가 겹치면서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대폭 약해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74% 오른 7.0207위안에 거래됐다. 장중 7.0405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앞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6.9846위안 수준이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호주 달러화 가치도 미 달러화에 2.68% 급락했다.
여타 이머징 통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대체로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터키 리라화 및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1.7%씩 급등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1.6%,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1.3% 각각 올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도 0.1% 상승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만 0.9% 낮아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0% 가까이 동반 폭락,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한 셈이다. 세 지수 모두 전고점 대비 20% 이상 내리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이 내놓은 경제대책이 오히려 시장 실망감만 초래한 탓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을 완화하기에 불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자세한 부양책 설명 없이 유럽인의 미국 입국만 금지한 발표에 실망한 지수들은 6% 이상 급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출발 직후 7%대로 낙폭이 커지자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 지수들은 연준의 긴급 양적완화(QE) 발표에 극적 반전을 꾀하기도 했으나, 곧 다시 빠르게 낙폭을 넓혔다. 연준 QE가 한시적 조치에 불과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2.60포인트(9.99%) 낮아진 2만1,200.62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50.25포인트(9.43%) 하락한 7,201.80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늦게 진행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연설에서 초미 관심사이던 경기부양책 세부사항 설명은 없이 유럽인의 미 입국 금지만 발표했다. 그는 “유럽은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며 “13일 0시부터 30일간 영국을 제외한 모든 유럽 시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회에 500억 달러 추가 자금과 함께 근로소득세 감면 승인을 요청했다”며 “중소기업청이 바이러스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한편, 저리 대출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다음날부터 한달 동안 한시적 QE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달 1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전 구간에 걸쳐 국채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월 600억 달러 규모로 실시해온 재정증권 매입 범위를 확대한 셈이다. 이에 앞서 연준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제도는 금융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3개월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거래를 5000억 달러 규모로 실시했다. 다음날에도 같은 규모로 3개월물과 1개월물 레포를 각각 실시할 예정이다.
ECB가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와 국채매입 규모를 유지하고, 대신 민간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도 했다.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 리파이낸스금리를 0%로 각각 동결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예금금리가 10bp 낮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민간자산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QE 규모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1200억 유로 확대한다. 또한 중소기원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새 장기대출(LTRO)을 도입하는 한편, 기존 3차 맞춤형 장기대출(TLTRO-3)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