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은 3월 26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하 시기를 2주 정도 앞당겨 11일 50bp 인하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영국은 과거 최저금리 수준인 0.50%보다 낮은 기준금리를 기록하게 됏다"면서 "이외에 국채매입 목표 4천350억 파운드와 회사채 100억 파운드 매입 등 양적완화 기조는 현행수준을 유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지난 3일 미국이 긴급 FOMC에서 금리 50bp를 전격 인하한 이후 금리인하의 적정성 논란이 있었지만, 미국 인하 이후 1주일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가중과 경기침체 우려 증대로 정책공조 필요성 증대된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주가가 고점에서 20% 정도 하락하면서 금융불안이 커진 것과 비교해 코로나19 확산의 공포가 더욱 큰 유럽의 경우 단기유동성과 신용경색 위험에 대비하는 게 급하다는 인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보다는 유럽의 하이일드 스프레드 레벨은 다소 낮지만 상승하는 속도는 유사하다는 점에서 영국 통화정책 당국 대응이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월 초반 호주 25bp, 캐나다 50bp 인하를 정례회의에서 단행했으나 최근 확산되는 일부 신용경색 우려와 경기침체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정책 대응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ECB 정례 회의에서도 적어도 예금금리(deposit facility) 10bp 인하와 더불어 추가 양적완화 금액 확대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또 3일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 이후 선진국들의 정책공조 실행이 빨라진 만큼 국내 통화당국의 정책 실행 부담도 늘어났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번 주 주간 보고서 작성 당시만 해도 한은이 ‘긴급회의’를 통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면서 "그렇지만 정책여력이 있는 연준이 긴급회의를 열고 50bp 인하를 단행한 것과는 달리 영국이 0.25%로 사상 최저금리까지 전격적으로 낮춘 상황은 국내 통화정책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했다.
그는 "국내 기준금리 실효하한을 고려할 때 0%대 금리 진입이 쉽지 않겠으나 공조차원에서 압력은 좀 더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회의를 통한 인하가 0%대 추가인하 기대를 자극할 부담이 있으나, 4월 1차례 인하 실시를 고려했다면 인하 이후 시장과의 소통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