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89% 내린 95.96에 거래됐다. 장중 95.73까지 가며 약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달러화 약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강세였다. 유로/달러는 1.1311달러로 0.67% 높아졌다. 파운드/달러는 1.3033달러로 0.64% 상승했다.
자산시장 내 위험회피 분위기로 달러/엔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엔화 강세). 105.40엔으로 0.72% 급락했다. 달러/스위스프랑도 0.73%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나, 위험회피 무드 탓에 강세폭이 제한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3% 내린 6.9325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6.9516위안 수준이었다. 호주 달러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0.38% 강세를 기록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은 미 달러화보다 대체로 더 약했다. 위험회피 무드와 유가 폭락이 맞물린 결과였다. 멕시코 페소화 및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1.4%씩 급등했다. 브라질 헤알화 및 남아공 랜드화 환율도 0.2%씩 올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1% 상승했다. 터키 리라화 환율만 0.4% 하락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내외로 동반 하락, 이틀 연속 내렸다. 초반부터 급락세를 이어간 지수들은 정부 부양책 기대에 힘입어 장 막판 낙폭을 대거 줄였다. 미국 내 본격 확산 중인 바이러스 사태에 금리인하만으로 대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지수들을 압박했다. 투자자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주말을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항공사 등에 맞춤형 지원을 검토 중’이라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발언에 힘입어 지수들은 장 막바지 하락분을 절반이나 줄였다. 업종별로 정부 부양책 기대에 항공주가 오른 반면, 미국채 금리의 사상최저치 경신 여파로 금융주는 부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6.50포인트(0.98%) 낮아진 2만5,864.78을 기록했다. 장중 9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1.57포인트(1.71%) 내린 2,972.37을 나타냈다. 지난 12거래일 가운데 10번이나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62.98포인트(1.87%) 하락한 8,575.62에 거래됐다.
커들로 위원장은 바이러스 사태로 타격 입은 업계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적기에 맞춤형 마이크로 조치 취하기를 원한다”며 “이는 바이러스 사태로 큰 피해를 본 항공업계나 소기업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전면적 재정부양책 필요성을 일축하며 “근로소득세 감세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미 신규 고용이 예상을 대폭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계절 조정치로 27만 3,000명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7만 5,000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수치는 22만 5,000명에서 27만 3,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2월 실업률은 전월 3.6%에서 3.5%로 떨어지며 예상에 부합했다. 2월 시간당 평균임금도 예상대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로도 예상대로 3.0% 올랐다. 2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3.4%를 유지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0% 폭락, 배럴당 41달러대로 내려섰다. 사흘 연속 하락, 지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 추가 감산 시도가 무산된 데 따른 실망감이 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4.62달러(10.1%) 급락한 배럴당 41.28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4년 11월 28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4.72달러(9.4%) 내린 배럴당 45.27달러에 거래됐다.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