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내린 97.14에 거래됐다. FOMC 금리인하 직후 97.00까지 내리기도 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4월 FOMC 정례회의에서 또 한 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 반작용에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1.1177달러로 0.39% 높아졌다. 파운드/달러도 1.2813달러로 0.46% 상승했다.
자산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가 팽배해진 가운데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달러/엔은 107.26엔으로 0.99% 급락했다. 달러/스위스프랑 역시 0.32% 낮아졌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위험회피 무드보다 달러화 약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 내린 6.9490위안에 거래됐다(위안화 강세). 장 초반 6.98위안선에 머물던 역외환율은 FOMC 금리인하 직후 수직 하락해 6.93대로 가기도 했다. 이후 뉴욕주식시장이 리스크오프 무드로 전환하자 역외환율도 레벨을 좀 높였다. 이날 앞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6.9761위안 수준이었다.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92%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앞서 호주준비은행(RBA)이 일각의 예상과 달리 금리를 25bp 내리는 데 그친 일이 호주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같은 시각,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85.75원에 호가됐다. 미 금리인하 직후 1,170원대로 주저앉았다가, 뉴욕주가가 급반락하자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앞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 오른 1,195.2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머징 통화들은 미 달러화 대비 방향이 엇갈렸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0.8% 올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및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1%씩 높아졌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터키 리라화 환율은 1.2% 급락했고 러시아 루블화 환율도 0.5% 내렸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 급반락했다. FOMC의 긴급 금리인하 소식에 일중 고점을 쳤다가, 곧 방향을 바꿔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경고하자 투자자들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FOMC의 50bp 금리인하가 바이러스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에는 불충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인식도 퍼졌다. 미국채 수익률 급락 여파로 금융주 낙폭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5.91포인트(2.94%) 낮아진 2만5,917.41을 기록했다. FOMC금리인하 소식에 300포인트 이상 뛰었다가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86.86포인트(2.81%) 내린 3,003.37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이틀 만에 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8.07포인트(2.99%) 하락한 8,684.09에 거래됐다. 사흘 만에 내렸다.
FOMC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50bp 전격 인하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긴급 금리인하인 셈이다. FOMC는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1.00~1.25%로 50bp 내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바이러스가 경제활동 위험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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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개장 전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바이러스 충격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 조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