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업, 데이터 활용 잠재성 높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보험업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를 활용함에 있어 타업종보다 잠재성이 높은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업의 특성 때문이다. 그는 “예컨대 생명보험은 의료, 건강. 손해보험은 자동차, 선박 등과 같이 보험은 금융의 성격과 보험대상으로서의 산업성격이 다양한 산업과 융합돼 있다”고 했다. 인슈어테크를 통해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융합이 촉진되면, 보험업과 보험대상이 되는 산업간 융합에 따른 전후방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올해 헬스케어서비스로 新 성장동력”
이재구 손해보험협회 상무는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보험상품 및 서비스 제공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헬스케어서비스 관련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신체활동, 활동패턴 등의 데이터 활용으로 보험가입자에게 특화된 상품 또는 서비스 제공에 대한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며 “건강증진형 보험은 고객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뿐 아니라 보험사의 손해율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개인 건강상태에 맞는 관리를 통해 질병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는 건강관리를 통해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는 “결국 성공열쇠는 정보의 결합에 달려있다”며 “데이터 3법이 통과돼 금융사나 손해보험 사업에서 새로운 AI를 활용한 기술의 기반이 마련됐고,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아울러 공공데이터 등 융합적 측면에서 데이터를 결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는 당국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보험, 평생 건강관리 파트너”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는 보험의 패러다임 전환을 기대했다. 그는 “인식의 전환은 쉽지 않지만 개개인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으고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시대에는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도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식의 사후보완책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험이 평생 건강관리 파트너가 되어 준다’ 방식의 사전 예방 프레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보험사 데이터 무한경쟁 돌입”
최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있어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의 동의 아래 금융기관에 흩어진 개인정보들을 모으고 이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그는 “개인의 동의를 통해 보험 정보나 금융상품 정보가 공개된다면 보험사들은 최적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인하된 보험료를 제시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산업간 데이터가 융합, 결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 전문기관이 오는 8월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위원은 “현재는 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보험사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이 진행되는데, 앞으로 건강, 금융정보 등이 융합되면서 진행될 것”이라며 “언더라이팅뿐 아니라 보험사기 적발, 지급 등 전 과정에서 융합 데이터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