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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노믹스 원년]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한 글로벌 보험사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03-02 00:00

빅데이터 활용 보편적, 외부와 협업
데이터 활용여하 사업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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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노믹스 원년]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한 글로벌 보험사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글로벌 보험사들은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 전략, 인수심사, 보험금 지급까지 전 단계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디지털 시대의 보험사 성패가 갈린다. 보험이 제공되지 않던 신산업 분야로의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고, 업무 효율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도 기여할 수 있어서다.

미국 보험사 리버티 무츄얼(Liberty Mutual)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핀테크 기업 인텔리전스 디자인 아레나(Intellect Design Arena)의 보험 소프트웨어 사업부와 제휴를 맺었다. 언더라이팅(인수심사)에 필요한 정부 기록 및 소셜 미디어 컨텐츠, 법원 자료, 업계 데이터를 포함한 수천개의 제 3자 데이터에 자동으로 접근 가능한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캐나다 매뉴라이프(Manulife)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목소리만으로 본인 인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보험을 계약할 때 고객 목소리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목소리의 특징만으로 식별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매뉴라이프는 이 시스템으로 계약 정보를 알고 있는 제 3자가 고객을 사칭할 수 있는 위험성을 해소했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올라이프(Allife)의 유병자 보험 상품 설계 사례는 국내에도 널리 퍼져 있다. 남아공 전체 인구 중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나 후천성 면역 결핍 바이러스(AIDS), 당뇨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에 주목한 올라이프는 질병 관리를 하는 사람에 한해 사망·장해 보장 보험을 만들어 제공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HIV나 AIDS, 당뇨를 앓고 있어도 꾸준한 건강검진과 치료를 통해 질병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결과다. 국내 보험사들도 유병자가 가입 가능한 상품들을 내놓는 추세다.

특히 데이터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중국의 보험사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IMD(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빅데이터 활용 능력은 64개국 중 12위에 달한다. 인수보험(China Life)은 질병자가체크, 건강정보검색, 영양식단 제공하는 AI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미니화타를 내놨다. 인수보험은 이 서비스를 위해 400여건의 질병, 2만6000여건의 질의 사항에 대한 전문의 답변을 확보했고, 이를 앱에 심어 AI학습을 진행했다. 사용자가 이 봇을 이용해 검색한 기록은 백데이터로 저장돼 상품 추천에 활용된다. 유아의 건강과 관련한 내용을 자주 검색했다면 미니 화타는 이를 설계사에게 알리고 어린이 보험을 추천을 권유한다.

보험사에 누적된 데이터와 외부 기록을 조합해 인수 심사에 활용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미국은 보험료 산정을 위해 보험사가 개인 신용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허용하는데, RGA생명과 신용평가기관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은 이 제도를 이용해 사망률 추정을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생존자와 사망자 정보, 개인신용정보 등을 조합, 개인 리스크 체계 ‘트루 리스크(TrueRisk)’를 구축했고 기존 같은 등급이 적용됐던 계약자 집단에서도 사망률을 세분화 할 수 있게 됐다.

RGA생명은 인수 심사 과정에 트루리스크 점수를 반영해 순이익을 개선했다. 영국 아비바생명과 딜로이트 컨설팅은 6만여개의 고객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식습관 등 라이프스타일 데이터가 우울증과 고혈압 같은 리스크를 평가하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인수 심사에 반영했다. 보험 인수할 때 건강검진 기록을 활용했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는 점을 개선한 것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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