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한전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적자 1조3566억원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8년 2080억원 영업적자 대비 6.5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 감소한 59억092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조2245억원으로 89.4% 늘었다.
4분기에만 영억이익 적자가 1조66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폭이 5.6배 가량 늘었다. 한전이 2008년(2조7981억원 적자)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은 탄소배출권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이 전년도 530억원에서 올해 7095억원으로 13.3배 가량 급증했다. 무상할당량 비율이 전년 대비 18% 줄어든 데 더해 배출권 수요 증가로 배출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출권 가격은 톤당 2018년 2만7000원에서 지난해 3만2000원을 기록했다.
감가상각 및 수선유지비는 11조9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38억원 늘었다. 신고리원전 4호기 준공 등으로 상각비가 2000억원 가량 늘었고, 송배전부문은 김제-부안 송전선로(T/L) 건설 등으로 3000억원 가량 늘었다.
원전복구충당부채전입액(4493억원)도 전년 대비 약 1.7배 늘었다. 중저준위폐기물 관리비용(드럼당 1373만원→1519만원), 원전해체충당금(호기당 7515억원→8129억원) 등의 원전 관련 단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전기판매수익도 부진했다. 최근 몇년 간 증가하던 전기판매량이 지난해 1.1% 감소하며 전기판매수익은 전년 대비 9030억원 감소한 55조93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경기 부진 여파로 산업용 전기 판매가 1.3% 줄었다. 폭염일수는 2018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13.8일에 그치며 교육용(-1.3%), 일반용(-0.6%), 주택용(-0.4%) 등 다른 전기사용도 줄었다. 반면 농사용은 2.1% 늘었다.
연료비는 1조8318억원(-9.1%) 줄어든 18조260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 하락과 원전 이용률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며 원전이용률은 전년 대비 4.7%포인트(p) 상승한 70.6%를 기록했다. 한전은 올해 원전이용률 상승을 포함, 자구노력을 통해 1조6000억원 가량의 재무개선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올해에는 전년대비 원전이용률 상승(70% 중반대) 등이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나, 환율 및 국제연료가격 변동 등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를 지속 모니터링 예정"이라며 "안정적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 설비보수 자체수행, 송‧배전 설비시공 기준개선 등 2.1조원 규모의 재무개선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