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5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1% 내린 98.49에 거래됐다. 장중 98.36으로까지 낮아졌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4월 한 차례, 이어서 7월에 또 한 차례 금리 인하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로/달러는 1.0993달러로 1.02% 급등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다고 발언한 영향이다.
노딜 우려로 파운드/달러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1.2891달러로 0.07% 하락했다.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에 무역합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6월 협상장을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달러화 약세와 위험회피 무드가 맞물리면서 일본 엔화는 강해졌다. 달러/엔은 109.92달러로 0.45% 낮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 역시 0.71% 급락했다.
자산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가 팽배한 가운데서도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 약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 내린 7.0070위안에 거래됐다(위안화 강세). 이날 앞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7.0274위안 수준이었다. 호주 달러화도 미 달러화에 0.63% 강세를 보였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은 미 달러화 대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1.1%,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9% 각각 올랐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8%, 터키 리라화 환율은 0.7% 각각 높아졌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6%,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1% 각각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4% 이상 폭락, 일제히 조정국면(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에 진입했다. 코로나19의 미국내 첫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나타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바이러스에 따른 영업 타격을 경고해 투자자들 자신감이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 기업순익이 제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초반부터 가파르게 낙폭을 넓힌 3대 지수들은 오전장 한때 3% 넘게 급락한 뒤 잠시 기술적 반등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캘리포니아주가 최근 아시아를 방문한 8400명 이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수들은 다시 빠르게 레벨을 낮춰 일중 저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0.95포인트(4.42%) 낮아진 2만5,766.64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일일 낙폭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7.63포인트(4.42%) 내린 2,978.76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하회했다. 다우와 S&P500은 엿새 연속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14.29포인트(4.61%) 하락한 8,566.48에 거래됐다. 이틀 만에 반락했다.
전일 늦게 미 캘리포니아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사례가 나온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내 첫 지역감염 가능성을 경고했다. 해당 확진자는 캘리포니아주 솔라노카운티 거주자이며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도, 감염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CDC는 전했다.
이날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 내 3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지역매체에 따르면 개빈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후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최근 아시아를 방문한 8400명 이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주 보건당국도 700명에 2주간 자가격리 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가 3명 더 늘며 총 17명을 기록했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면 이란(26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확진자는 총 650명으로 증가했다. 프랑스 확진자도 하루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해 38명을 기록했고, 북아일랜드에서는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미 캘리포니아주는 주 내에서 3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가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타격을 반영해 올해 미 기업순익 증가율이 제로(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S&P500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기본전망치를 165달러로 종전보다 5.2% 낮춘 것이다. 내년 EPS 기본전망치도 175달러로 4.4% 낮췄다.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게리 라이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이 정기 기자회견에서 이 밝혔다. 이에 앞서 IMF는 바이러스 여파에 따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0%에서 5.6%로 낮춘 바 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