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 내린 65였다.
이는 2016년 2월(63)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인식한 기업들이 한 달 전보다 더 늘어난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실적 BSI(65)가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64)은 9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수출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71)가 18포인트 낮아졌다. 부품수급 차질로 완성차 업체 생산가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자동차(56)도 18포인트 하락했다. 금속가공(54)은 전방산업(자동차)의 부진으로 11포인트 내렸다.
제조업을 기업 규모별로 나누어 보면 대기업(72)과 중소기업(58) 모두 11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72)과 내수기업(61)이 각각 13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21.8%)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19.9%)과 수출 부진(11.3%)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도소매업(59)이 소비 등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13포인트 내렸다. 운수창고업(60)은 국내외 여객 및 물동량 감소로 24포인트, 정보통신업(74)은 게임업체 매출감소와 미디어 업체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9포인트 빠졌다.
비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 역시 내수부진(20.9%)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15.5%)과 경쟁 심화(12.4%) 순이었다.
전 산업 업황 전망 BSI는 69로 7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69로 전자·영상·통신장비(-9포인트), 자동차(-17포인트), 화학물질·제품(-9포인트) 등이 하락하면서 8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68로 도소매업(-8포인트), 운수창고업(-15포인트),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11포인트) 등이 하락해 6p 떨어졌다.
한은은 “화학물질·제품은 화학제품(PE·PP·화장품 등)의 수출 부진으로,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은 렌터카 업체 매출감소와 건설 관련 인력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업황 전망 BS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8.5포인트 내린 87.2였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0.9포인트 하락한 89.7을 기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