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70원 내린 1,17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달 29일(1,177.20원)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부터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어잡았다.
지난밤 사이 미국 주식시장이 경제지표 개선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가능성 제기 등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여준 데다, 이와 함께 달러/위안 하락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달러/위안 환율도 이러한 소식에 반응하며 내림세를 지속했고, 서울환시 마감 무렵 6.9653위안을 나타냈다.
■ 달러 팔고 보자…역내외 롱처분 집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에 기대 쌓아두었던 시장참가자들의 롱포지션이 이날 역외를 중심으로 대거 처분됐다.
바이러스 악재가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치료제 개발 얘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의 관세인하 소식이 주가 급등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3% 가까이 상승하며 달러/원의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여하튼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오는 14일부터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면 미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던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그간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리스크온 분위기를 비교적 덜 타던 서울환시가 오늘 가격에 이를 반영 대부분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며 "시장참가자들이 롱처분으로 포지션이 가벼워진 만큼 다시 포지션 설정 시 달러/원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7일 전망…中 관세인하가 美 주식시장 다시 달굴까
오는 7일 달러/원 환율은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 등에 따라 상승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중국이 미 수입품 관세를 절반 인하한다고 발표한 것이 미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일조하며 달러/위안 하락과 주가 상승까지 끌어낸다면 달러/원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바이러스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일단 진정된 상황이다"며 "중국이 자국내 경기부양 조치 외 미 관세인하 조치를 서둘러 발표한 것도 경기 둔화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금융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달러는 이번 중국의 관세인하 재료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달러/원 하락에는 일정 부분 제동을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