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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거침없는 외국인의 한국채권 매수..외국계의 국내와 다른 접근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2-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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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6일 3시 현재 3년 국채선물 흐름, 출처=코스콤 CHECK

자료=6일 3시 현재 3년 국채선물 흐름, 출처=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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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외국인의 견고한 국채선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하순부터 중국 우한에서 폐렴 확산이 가시화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은 선물 매수 강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고 올라왔지만, 외국인의 한국 국채선물에 대한 매수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외인 매수 규모가 크게 두드러지다보니, 최근 국내 투자자들은 금리인하 베팅 외엔 설명이 어렵다는 진단들도 많이 내놓았다.

■ 외국인 거침 없는 선물매수..조기 시작된 금리인하 베팅 가능성

코스콤 CHECK(3275)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 21일부터 2월 5일까지 10거래일 동안 3년 선물을 6만 3004계약, 10년 선물을 3만 2027계약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3년 선물을 6천개, 10년 선물을 3천개 넘게 순매수하는 위세를 과세한 것이다.
외국인과 증권사의 선물 포지션이 상반되는 가운데 수급 흐름에 따른 장중 변동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엔 외국인의 인하 베팅이 일찍 시작됐다는 진단들도 많이 보인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외인의 꾸준한 대규모 선물 매수를 금리 인하 베팅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도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는 인하 베팅으로 볼 수 밖에 없을 듯하다"면서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면 지금 상황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C 선물사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국 수출이 위축되면서 국내 금통위까지 영향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요즘은 기타법인도 꾸준히 스퀘어로 거래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의 채권 순투자 규모는 3조 1천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 안전자산선호라는 큰 틀과 에셋스왑 관련 수요 요인

특히 외국인은 주가가 글로벌 위험자산이 반등하거나 국내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채권을 사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60포인트 넘게 급등하면서 2,200선을 가볍게 넘어섰지만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7천개 넘게 순매수 중이다.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볼 때 글로벌 안전자산선호에 따른 채권매수로 볼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아울러 에셋스왑 관련 선물 매수 요인도 거론된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는 크게 봐서 글로벌 안전자산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년말부터 에셋스왑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매칭 수요가 꽤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선물환 에셋스왑이 늘어난 과정에서 매칭이 필요했다. 이 부분이 외국인의 현물시장 단기채권 매수에 영향을 줬다"면서 "장기의 경우 단기 FX스왑이 상승하는 요인을 고려할 수 있는데, 스왑레이트가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원화 펀딩비용이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장기채권보다 장기선물의 매수 쪽으로 선호가 높아진 측면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 외국인·외국계는 한국의 중국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에 좀더 무게

어찌됐든 외국인의 두드러진 매수세엔 한국의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외국인들이 한국경제의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감안해 두 나라를 동일선상에 놓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중국이 전염병 확산에 따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인식도 강화됐다. 실제 중국 금융당국은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경기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또 이 날은 중국의 관세 인하 소식이 위험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을 묶어서 보는 외국인, 외국계들 입장에선 한국의 조속한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버릴 수 없는 상황이란 평가도 보인다.

D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사실 우리 쪽도 그렇고 외국계들이 한국의 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전반적으로 최근 외국계들이 한국의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2월 인하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본다"면서 "작년 말과 올해 연초 청와대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1월 금통위의사록이 호키시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가 경기를 위해 뭐든 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정치적으로 해석할 때 '부동산과의 전쟁 선포'에 금통위가 화답해 1월 의사록이 호키시했다면, 이번엔 반대로 청와대의 '경기 살리기'에 금통위가 금리인하로 화답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입장에선 우한 사태의 영향을 다시 측정해야 한다. 현대차가 부품수입에 애로를 겪고 대한항공은 중국으로 뜨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홍 부총리더러 뭐든 하라고 지시하고 있고 추경 얘기까지 나오지 않느냐. 이러면 한은이 자연스럽게 알아서 화살을 날릴 것"이라고 했다.

통화정책의 금융안정과 관련한 큰 카테고리는 부동산(가계부채), 환율 등으로 나눠서 볼 수 있고 최근엔 부동산 문제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다급해진 정부가 한은에 시그널링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속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평가다.

E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2월에 내리긴 무리라고 본다"면서 "12.16 대책 후 서울 아파트가 생각 만큼 진정되지는 않고 있으며, 지금은 한은이 금리 인하를 했다고 주변에서 박수쳐 줄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금리 인하 베팅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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