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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파월의 바이러스 불확실성 언급 속 美금리 1.5%대로 급락..안전선호 vs 레벨부담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1-3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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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0일 FOMC를 거치면서 미국채 금리가 급락한 영향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우한 폐렴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언급한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1.5%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FOMC는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예상대로 1.50~1.75%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FOMC는 성명서에서 "현행 기준금리가 경기확장 국면을 유지하는 데 적절한 수준"이라며 당분간 동결기조를 유지할 뜻을 시사했다.

이어 "고용시장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도 목표치인 2.0%에 근접하고 있다"면서도 가계지출 증가 속도는 '강한'에서 '완만한'으로 하향 조정했다.

초과지준금리(IOER)를 기술적 조정 차원에서 1.60%로 5bp 높였다. 레포 거래를 통한 초단기 유동성 공급은 적어도 4월까지, 재정증권 매입은 2분기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파월 의장은 성명서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가 몇 개월간 2% 목표에 근접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가 2%를 계속해서 밑도는 상황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등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 중"이라고 했다.

■ 美금리 작년 10월 초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1.5%대로 급락

미국채 금리는 FOMC를 거치면서 1.5%대로 급락해 작년 10월 초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41bp 하락한 1.5823%, 국채30년물 수익률은 7.87bp 급락한 2.0339%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75bp 하락한 1.4187%, 국채5년물은 7.32bp 내린 1.4042%를 나타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작년 10월 8일(1.53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작년 12월 하순만 하더라도 금리가 1.9%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2%를 트라이할 듯한 양상이었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미국의 지난달 잠정 주택판매는 예상과 달리 줄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잠정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4.9% 감소했다. 이는 0.5% 늘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날도 애플의 호실적이 시장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연준의 코로나 바이러스 불확실성 언급이 주가지수 상승을 제어했으나 3대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다우지수는 11.60포인트(0.04%) 오른 2만8,734.4, S&P500지수는 2.84포인트(0.09%) 내린 3,273.40, 나스닥은 5.48포인트(0.06%) 상승한 9,275.16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우한 폐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선호로 상승하다가 연준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오름폭을 줄였다. FOMC가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재정증권 매입도 지속할 뜻을 밝힌 점 등이 영향을 줬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6% 오른 98.08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와 원유재고가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이 유가 하방으로 작용했지만, OPEC의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 낙폭을 제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15센트(0.28%) 낮아진 배럴당 53.33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30센트(0.50%) 높아진 배럴당 59.81달러에 거래됐다.

■ 글로벌 안전선호 속 레벨부담 극복 여부도 주시

우한 사태로 인해 기업들의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글로벌 경기 위축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파월 연준 의장의 바이러스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한 가운데 전염병의 확산 상황과 경기 흐름을 주시하는 수 밖에 없다.

전염병 우려로 주요국 관련 기업들의 활동이 둔화되는 모습도 나타난다. 일본 도요타가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한편 항공사들도 잇따라 중국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 브리티시항공은 중국 노선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라이언항공도 15개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루프트한자와 스위스항공, 오스트리아항공과 에어케나다 역시 중국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바이러스가 공공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논의하기 위해 현지시간 30일 긴급위원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치러진 FOMC는 결국 미국 금리가 작년 가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도록 한 이벤트가 됐다.

국내 금리도 레벨을 낮추고 있다.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국고3년 금리가 1.330%, 국고10년이 1.582%로 낮아졌다. 얼마 전까지 3년이 1.5%, 10년이 1.8%로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꽤 있었으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국고3년 금리는 1월 6일(1.2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금리는 1월 3일 1.27%까지 떨어진 뒤 레벨을 높였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과 경제지표 개선, 국고채 수급 부담 등이 금리를 끌어올렸으나 최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흐름이 달라진 것이다.

우한 폐렴이 2003년의 사스보다 빠른 속도로 번지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고3년 금리와 기준금리의 거리는 10bp 이내로 축소됐다.

시장 일각에선 다시금 금리인하 기대감을 거론하고 있다. 중국 전염병이 제어되기보다 계속해서 번져 나가면서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다.

특히 전날 시장 강세 분위기를 주도한 매매자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이 3년과 10년 선물을 각각 3천개 이상 순매수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다만 시장금리가 다시 기준금리와의 거리를 줄이면서 가격 부담을 거론하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선호가 분위기를 이끌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담보하지 못하면 레벨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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