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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1.6%대 중반으로 반등..헷갈리는 차익실현과 추격매수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1-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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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9일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를 주시하면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미국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선호가 퇴조한 가운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은 누그러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중국은 우한 폐렴을 예방·통제할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 중국의 통제 능력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우한 폐렴 감염이 일주일~열흘 내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호흡기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망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내 우한 폐렴 사망자수가 106명으로 늘어났고 베이징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봉쇄 조치에도 중국 내 확진 환자는 4,500명에 육박했다. 유럽에서도 감염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해외 사망자가 발생한다면 긴장감도 더 고조될 수 있다. 계속해서 중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美금리 반등하면서 1.6%대 중반으로

미국채 금리는 최근 금리 급락에 따른 반작용, 우한 폐렴 공포의 감소, WHO 사무총장의 발언 등으로 상승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일만에 반등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82bp 상승한 1.6564%, 국채30년물 금리는 5.58bp 오른 2.112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16bp 상승한 1.4662%, 국채5년물은 4.09bp 오른 1.4774%를 나타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320억달러 규모 7년물 입찰 결과가 부진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전월 2.47배에서 2.37배로 하락했다. 낙찰수익률은 1.570%로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이 58.0%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양호하게 나온 경제심리도 부담이었다. 컨퍼런스보드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28.2에서 131.6으로 상승하면서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28.0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기술주 위주로 상승했다. 애플이 실적 호전으로 3% 가까이 상승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87.05포인트(0.66%) 높아진 2만8,722.85를 기록하면서 엿새 만에 반등했다. S&P500지수는 32.62포인트(1.01%) 오른 3,276.25, 나스닥은 130.37포인트(1.43%) 상승한 9,269.68에 거래됐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4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지수 소속기업 가운데 67%가 예상 상회하는 결과를 발표했다.

달러화 가치는 5일 연속으로 올랐으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WHO 사무총장의 발언이 위험선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5% 오른 98.00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6% 낮아진 6.9681위안에 거래됐다. 하지만 파운드화는 영란은행 금리인하 기대로 약한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파운드/달러는 1.3015달러로 0.33% 하락했다. 최근 영국 경제지표가 줄줄이 약세를 나타내자 영국 금리인하를 점치는 시각이 늘었다.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배럴당 53달러대 중반으로 올라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34센트(0.64%) 높아진 배럴당 53.48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는 지난 5거래일 동안 9% 이상 급락한 바 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9센트(0.32%) 오른 배럴당 59.51달러에 거래됐다.

■ 헷갈리는 차익실현과 추격매수...소비자심리 1년 5개월만에 최고치

전날 주가 급락과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시장금리를 레벨을 한 단계 낮췄다. 국고3년 금리가 1.3%대 중반으로, 국고10년 금리가 1.6% 선으로 하락한 상태다.

시장은 장 초반 대외 상황을 반영한 뒤 추가 강세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번질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추격 매수는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연휴 후 단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매도와 추격매수 사이에서 투자자들은 갈등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빠르게 상황을 반영한 뒤 다시금 레벨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국고3년 금리가 기준금리와의 거리를 15bp 정도로 좁힌 뒤 더 자신있게 내려가기 위해선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강해져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다만 우한 폐렴 환자가 지금처럼 빠르게 늘어난다면 금리 상단은 막히고 안전선호 분위기는 이어질 수 있다. 치사율이 사스에 못 미치지만, 폐렴의 확산 속도가 사스를 웃돌고 있어서 상황 전개를 더 지켜봐야 한다.

이날은 주가가 얼마나 반등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69.41p(3.09%) 폭락해 2,246.13으로 주저앉았다. 이틀간 코스피지수가 90p 넘게 급락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20.87p(3.04%) 급락한 664.70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262억원을 순매도했다. 4일 연속으로 순매도한 가운데 일중 매도규모는 11월 26일(8,576억원) 이후 가장 두드러졌다.

우한 폐렴이 과거 메르스 사태 때처럼 금리인하에 힘을 실어줄지,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 영향력을 떨어뜨릴지 지켜봐야 한다.

다만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슈로 떠오르기 전 국내 경기는 미중 관계 개선, 경제지표 반등으로 등으로 반등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었다. 앞으로 전염병이 얼마나 경제 활동과 심리에 영향을 줄지를 체크해야 할 듯하다.

이런 가운데 경제심리는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CCSI는 전월 대비 3.7p 상승한 104.2로 집계됐다. 이는 105.6을 기록한 201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었다. 다만 향후 전염병 이슈가 소비심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

한편 1월 FOMC에선 연준이 유동성 공급 정책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금리 동결을 의심하는 시각은 거의 없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다. 금리를 내리라"라고 주문했으나 워낙 익숙해져버린 발언이어서 무게가 크게 실리지는 않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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