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해를 실적의 저점으로 발판삼아 올해부터는 이익을 개선할 전망이다.
14일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화물 부진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실적 사이클의 저점을 찍고 올해부터는 재무 구조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한항공의 목표주가 3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방 연구원은 “여객 부문은 견조한 탑승률(L/F) 개선세가 인상적이나 운임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감소 효과가 크지만 수요 타격이 큰 일본과 홍콩 노선 부진이 영향을 주고 있다”며 “델타와의 합작(JV) 효과가 미치는 미주와 동남아 노선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물 매출은 같은 기간 17.9% 감소하며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 연구원은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감소하고 운임이 10% 이상 급락할 것”이라며 “항공유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하락했으나 환율 상승이 유류비 감소폭을 일부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 연구원은 “이는 어느 정도 경기 순환에 민감한 비즈니스 모델의 특성을 반영한다”며 “화물 부진과 환율 상승에 타격이 컸던 2019년은 이 사이클의 저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저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화물은 전자전기제품을 중심으로 반등 여지가 높고, 약달러 전환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다”며 “이익 개선이 진행 중인 재무 구조 개선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