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준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실장이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0년 주요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금융신문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저하된 가운데 올해에도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우호적인 사업환경과 긍정적인 등급 전망을 받은 업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업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2020년 주요 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은 급속도로 둔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17년 단기 고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타더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송 실장은 “상장 기업들의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감소했다”며 “최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연간 누적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한민국 기업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실장은 “내수침체 속 미·중 성장률 하락 전망 및 무역분쟁 재연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는 곧 우리나라 기업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송 실장은 “생명보험과 부동산신탁은 지난해까지는 등급전망이 중립적이었지만 올해는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하다”며 “특히 생명보험은 강력한 규제로 인해 등급이 하방압력이 타 업종과 대비해서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조선이나 건설업 등 취약한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은 지난 몇 년에 걸쳐 대부분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안에 국내 기업들의 연쇄적인 부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