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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 성장 한국기업 상징…글로벌 경영 선도했던 김우중 회장 별세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2-10 08:27 최종수정 : 2019-12-10 10:59

마지막 유지도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 발전적 계승’
만 30세 창업 재계2위 해외 네트워크 589곳 전성기
수출확대 승부수에도 유동성위기에 그룹해체 직격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진=DAEWOO GALLARY]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진=DAEWOO GALLARY]

[한국금융신문 정희윤 기자] 9일 자정 직전인 오후 11시50분 영면에 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마지막 유지마저 ‘세계경영’ 불씨를 확산시켜달라는 뜻을 남겼다.

김우중 회장 타계 사실은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알렸다.

김 회장은 한국 경제 대기업집단의 급속한 팽창과 수축과정을 전형적으로 겪었던 1세대 재계 총수의 상징적 존대로 평가 받는다.

김우중 회장 자서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제목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도 오랫동안 회자되었고 그가 추구했던 ‘세계경영’ 슬로건은 지금도 유효한 화두이자 우리 기업들의 정체성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임종 전에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BM(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사업)의 발전적 계승을 당부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GYBM사업은 대우그룹 전·현직 임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베트남을 비롯해 미얀마·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펼치던 사업이다.

우리나라 대학 졸업생 가운데 동남아 현지에서 무료 취업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4개국에서 1000여 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중 회장은 1936년 대구에서 났고 경기중학교과 경기고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만 30세인 1967년 자본금 500만원에 5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우실업’을 창업하면서 급성장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45세를 맞은 1981년 대우그룹 회장에 오른 뒤 재계 서열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급격한 성장과정에서 봉착한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사업수완은 유명한 일화도 많이 남겼다. 대표적인 것이 대우중공업(현 대우조선해양)이 경영난에 봉착하자 옥포조선소에 직접 내려가 경영정상화로 이끌었던 사례다.무엇보다 1980대 후반부터 정부가 추진한 북방외교가 해외사업 영역을 옛 사회주의권까지 넓혀 주자 ‘세계경영’ 슬로건 아래 본격적인 활약에 나섰다.

김 회장은 대우그룹의 해외 직접 진출을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글로벌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며 절정기를 일궜다.

외환위기 직후에도 수출확대를 통해 그룹 경영위기를 타개하고 한국 경제 반등에 앞장선 결과 1998년 186억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당시 우리나라 총 수출액 1323억원 가운데 14%를 차지하는 것이었고 대우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재계 서열 2위까지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세계경영 개척과정에서 국내외 대규모 차입경영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외환위기 당시 불어닥친 유동성 위기에서 가장 취약한 사태로 내몰려야 했다.

1998년말 396개 현지법인을 포함해 모두 589곳에 이르던 해외 네트워크에 해외 고용인력만 15만2000명으로 불어났던 성장세가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수출확대와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자 정부가 추진한 기업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대우그룹은 공중분해 당하는 비운을 겪었다.

법원이 인정한 분식회계 규모 21조원대였고 다른 혐의도 인정받으면서 대법원에서 징역 8년6월, 추징금 17조9253억원 확정선고를 받았다.

그룹 해체 이후 베트남에서 머물며 GYBM사업을 통해 차세대 세계경영 주역들을 양성하는데 힘썼던 김우중 회장은 지난해 건강이 나빠지자 귀국해 1년 여 동안 아주대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이번에 영면에 들었다.

고 김우중 회장 빈소는 아주대병원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장지는 충남 태안군 선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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