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SK워커힐 면세점 전경.
1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관세청이 이날 마감한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절차(입찰)에 중소기업 면세점 두 곳 이상이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이번 입찰에 서울 3곳, 광주 1곳, 인천 1곳, 충남 1곳 등 전국 6곳 면세점 사업권을 내놨다. 서울엔 현대백화점과 중기 컨소시엄 두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SM·엔타스·탑시티 등 중소 면세점이 컨소시엄 구성 후보자로 꼽힌다.
중기 컨소시엄은 막판에 면세점 대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면세사업에서 철수한 뒤 지하 1층 면세점 자리를 놀리고 있는 SK가 임대료를 받을 목적으로 컨소시엄 측에 적극적으로 요청해 성사됐다.
관세청이 입찰을 불허할 가능성은 적다. 면세점 ‘빅3(롯데ㆍ신라ㆍ신세계)’마저 입찰에 불참할 정도로 열기가 식은 상태여서다.
중기 컨소시엄 입장에선 ‘카지노’가 장점으로 꼽힌다.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송객수수료(고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내는 수수료)를 부담할 여력이 없는 중기 입장에서 소비력이 높은 카지노 관광객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면세사업을 철수한 두타면세점을 조건부로 인수, 해당 사업 확장 행보를 펼치고 있다. 다음 달 입찰을 진행하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까지 뛰어들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두타면세점 인수가 결정되면 서울 시내 면세점은 2곳으로 확대된다”며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면세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