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보합세로 출발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우리시간 오후 12시50분, 0.6% 내린 수준이다. 폭력시위 격화로 일찌감치 밑으로 방향을 잡은 홍콩 항셍지수는 낙폭을 0.8%로 확대했다.
같은 시각, 미 3대 주가지수선물도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0.1% 내외로 낮아진 수준이다.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로 전환했다. 108.8선에 머물던 달러/엔은 108.2선으로 내려서며 0.1% 하락 중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표 부진 이후 상승폭을 줄였지만, 무역협상 관련 뉴스들을 기다리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장보다 0.1% 오른 수준이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닫기

중국 위안화도 상하이지수와 함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역내는 0.04% 각각 내리며 7.02대에 머물고 있다.
장 초반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홍콩을 제외하고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었다. 간밤 뉴욕에서 미 농산물 구매 이견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발 빠르게 분위기 진화에 나선 덕분이다. 그는 뉴욕금융시장 마감 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오전장 후반 들어 발표된 지난달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에 대폭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시아 증시 분위기도 변하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7.2% 증가해 예상치이자 전월치(+7.8%)를 모두 밑돌았다. 같은 달 산업생산도 4.7% 늘며 예상치(+5.4%)에 미달했다. 전월 기록(+5.8%)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중국 1~10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역시 전년동기비 5.2% 증가, 예상치 겸 전월치(+5.4%)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문가들은 내수부진과 무역긴장 속에 정부의 소극적 부양책이 생산과 투자 진작에 별 효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많은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하방 압력도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폭력시위 격화로 홍콩정부가 이날 하루 모든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휴교령을 주저해온 홍콩정부는 시위 격화로 도시기능이 마비되자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 모든 공립학교에 휴교 조치를 취했다. 홍콩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자 중국 관영언론은 공산당 개입을 경고하고 나섰다. 관영 CCTV는 이날 사설에서 “홍콩에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