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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냐”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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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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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8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2019.08.26)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8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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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지수 편제 이후 최초로 이번 9월 물가가 마이너스를 보임에 따라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흐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물가 동향 등 경제·금융시장 여건과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5.2(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4% 하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가리켰으나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만 따지는 공식 상승률은 0.0% 보합에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1965년 전도시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처음이다.

김 차관은 최근 금융시장에 대해 “미중협상 재개, 사우디의 조속한 석유시설 복구일정 발표, 미 연준의 금리인하 등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며 8월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라면서도 “그러나 미중 고위급협상과 트럼프 대통령 탄핵절차 착수, 중동과 홍콩의 정정불안 가능성 등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어 경계감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대해서는 대외여건 악화의 여파로 인해 성장경로상의 하방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말~2018년 초를 기점으로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인 둔화국면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통상마찰까지 심화·중첩되면서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고용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8월 산업활동에서도 생산·소비·투자 등 지표가 모두 증가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작년 물가가 8월에 1.4%에서 9월에 2.1%로 높게 상승했었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측면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측 요인이 물가상승률 하락에 기여하는 효과가 8월에 –9.77%포인트, 9월에는 –1.01%포인트로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예년(과거 4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9월 물가상승률은 1%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차관은 “최근 물가상승률은 작년 높았던 기저효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세이나 직전 월과 비교하는 전월비로는 8월 0.2%, 9월 0.4%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또한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물가하락에 따른 소비지연과 함께 나타나지만, 소비판매지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8월에는 3.9%로 크게 증가한 바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9월 96.9로 전월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미국 대공황과 일본의 과거사례를 보면 물가수준의 하락이 3~7년 장기간 지속됐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공급측 충격에 의한 2~3개월 단기간에 걸친 물가하락이 예상된다”며 디플레이션 우려에 재차 선을 그었다.

김 차관은 또 “최근 글로벌화, 기술발전, 유통혁신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현상이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유가급락에 따른 공급측 충격 등으로 2~3분기 단기간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도 90년대 이후 주요 41개국에서 356회 발생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일시적 물가하락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작년 9월 2.1%, 10월 2.0%, 11월 2.0% 등 높았던 물가의 기저효과와 낮은 농산물 가격 등 공급측 영향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차관은 “최근 세계경제 성장둔화와 함께 대외적 요인 등으로 우리경제의 경제활력이 둔화된 만큼 한국은행과 함께 세계적인 물가흐름, 구조적 물가둔화 원인 등 물가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며 “재정지출 확대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고 수출, 투자 및 소비 활성화 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우리경제의 활력제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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