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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이주열 총재의 경기 우려와 미국의 중국기업 상장폐지 우려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9-30 07:49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0일 미중 추가 갈등 가능성과 한은의 경기전망 약화 등으로 강세룸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분위기 대로 적극적인 방향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주 금요일(27일) 한국은행은 출입 기자들을 인천 연수원에 초대해 한은의 전망을 소개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우선 "7월 경제성장률 전망치 2.2% 달성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 금통위 금리인하 여부는 대내외에서 발표되는 모든 지표를 토대로 종합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통화 완화 정도를 조정할 거냐, 조정하면 언제 하느냐 이런 것은 앞으로 10월 다음 금통위까지 한 3주정도 남았다"며 "그 때까지 가능한 한 입수되는 모든 지표를 살펴봐서 그것을 토대로 거시경제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 여건과 국내 성장·물가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점을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린 바 있다. 그 기조는 아직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여전히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러가지 지표로 봤을 때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계속 약화되고 있는 흐름이라고 했다.

■ 美주식시장 상장 중국종목 상장폐지 고려 소식..미중 관계 우려 키워

미국채 시장은 미중 협상에 대한 우려, 부진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55bp 하락한 1.6819%, 국채30년물은 1.58bp 떨어진 2.130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34bp 내린 1.6355%, 국채5년물은 2.11bp 내린 1.5636%를 나타냈다.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정부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 종목 상장 폐지를 고려 중에 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 이후 협상에 대한 우려감가 강화됐다.

이후 뉴욕타임즈가 중국종목 상장 폐지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고, 현재로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가 없다고 보도했으나 이 이슈는 안전자산선호를 강화시킬 수 밖에 없었다.

8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도 예상을 밑도는 등 소비시장 증가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지난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중국 종목 상장폐지 고려라는 소식은 뉴욕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면서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70.87포인트(0.26%) 하락한 26820.25, S&P500 지수는 15.83포인트(0.53%) 내린 2961.79, 나스닥은 91.03포인트(1.13%) 하락한 7939.63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0903달러까지 하락해 지난 2017년 5월 이후 2년 반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존, 특히 이 경제권역의 맹주 독일의 경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 올해 2.2% 성장 달성 쉽지 않다고 거론한 한은 총재...10월 인하 후의 스탠스 중요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경제지표들이 좋지 않다 보니 한은의 경기 전망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주열 총재는 금요일 "투자가 아직까지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 증가세도 다소 약화된 모습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경기에 민감한 내구소비재의 소비가 부진해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부진한 수출과 투자의 가장 큰 주된 원인이 반도체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일부에선 내년에는 조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있다고 했다.

경기 부진 속에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물가 상승률이 다시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중 0%로 크게 낮아졌는데 앞으로 한 달, 두 달 정도는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저물가 상황이 디플레이션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마이너스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8월 물가상승률이 0%로 가니까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심치 않게 제기가 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디플레이션은 물가 하락기간이 한두달이 아닌 장기간 지속이 되고 하락하는 것이 많은 품목으로 확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8월 0%로 된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작년에 급등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기저효과 감소 등을 감안할 때 빠르면 연말, 아니면 내년 초 물가상승률이 1% 내외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조사국장은 저물가 상황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복지정책 요인을 배제할 경우 물가상승률은 1% 초중반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무튼 주말 한은의 행사를 감안할 때 한은은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쉽지 않은 데다 당장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 10월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대내외 상황도 일단 추가 인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10월 인하 이후 한은이 얼마나 더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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