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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사우디 사태 따른 글로벌안전선호로 대외금리 하락..가격 메리트 vs 타격입은 매수심리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9-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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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선호와 가격 부담 완화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급격한 매수 심리 훼손에 따른 변동성을 대비해야 할 듯하다.

최근 글로벌 금리가 급하게 오르는 과정에서 국내 채권시장의 매수자들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전일 시장에선 매수 심리가 크게 다쳐 당분간 쉽지 않은 장이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많았다.

이달 들어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으면서 안전자산선호 무드가 퇴조한 영향이 계속됐다. 미국이 중국과 중간단계 합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일단 갈등이 보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레벨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된 점, 한국경제가 당장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기 어렵다는 인식 등은 채권금리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임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주말에 일어난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의 피격 소식은 또 다른 불확실성을 키운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유가는 폭등했다. 뉴욕에서 WTI는 15% 가까이 뛰었다.

■ 글로벌 안전자산선호로 글로벌 금리 반락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말에 발생한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재료,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을 바탕으로 안전자산선호를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18bp 하락한 1.845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43bp 떨어진 2.3180%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 금리는 3.24bp 하락한 1.7614%, 국채5년물은 4.83bp 떨어진 1.7007%를 기록했다.

최근 이틀간 12bp 가량 뛰었던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3.31bp 하락한 -0.4821%를 나타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도 휩싸여 있는 영국의 국채10년물 금리는 6.92bp 하락한 0.6138%로 낮아졌다.

주가지수는 하락했으나 낙폭이 제한됐다. 다우지수는 142.70포인트(0.52%) 하락한 2만7,076.82을 기록하면서 9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S&P500지수는 9.43포인트(0.31%) 내린 2,997.96, 나스닥은 23.17포인트(0.28%) 낮아진 8,153.54를 기록했다.

주식 종목들이 대체로 하락했으나 유가가 폭등한 영향으로 에너지주는 3.3% 뛰었고 부동산주도 1% 이상 올랐다.

중동발 안전자산선호에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36% 오른 98.61을 기록했다.

■ 예상된 유가 급등과 향후 불확실성..중국 경제지표 부진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 석유시설이 무인기(드론) 10대 공격을 받은 이후 이번주 열린 미국 시장에서도 유가는 예상대로 폭등했다. 유가는 전일 아시아장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8.05달러(14.68%) 상승한 배럴당 62.90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8.80달러(14.61%) 오른 배럴당 69.0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988년 이후의 최대 상승폭이다.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두 곳에 있는 아람코 석유시설은 무인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번 공격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5%, 사우디 생산량은 절반 이상인 일평균 570만배럴이 감소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필요시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릭 페리 미 에너지장관은 "전략비축유 활용이 필요한지 판단하기는 좀 이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페리 장관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유가 급등이 예상되지만 시장에는 꽤 상당한 양의 가용한 석유가 있다"고 했다.

사우디 아람코 원유생산 설비 정상화를 두고 낙관론이 점차 후퇴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기도 했다. 원유 생산설비가 정상화하기까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아람코 핵심 원유시설 아브카이크가 절반 이상 복구되려면 몇 주~몇 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현재로서는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생산용량이 절반에 미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생산 지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중의 협상이 탄력을 받았지만, 경제지표는 경기 우려를 키웠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17년 반 만에 가장 더딘 속도로 증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02년 2월(2.7%) 이후 17년6개월 만에 최저 증가율이며 시장 예상치인 5.2%에도 미달하는 결과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로, 전월 기록(7.6%) 및 예상치(7.9%)보다 낮게 나왔다.

미국 뉴욕 지역 제조업 활동도 예상보다 큰 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9월 관할지역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2.0으로 전월대비 2.8포인트 낮아졌다. 시장에서 기대한 4.0을 밑도는 수치다.

■ 전일 예상보다 큰 충격 받은 이자율 시장은 과연..크게 다친 매수심리 vs 저가 매수

전일 국내 금리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10년 선물은 150틱이나 하락하면서 2016년 11월 14일(175틱 하락) 이후 가장 많이 빠졌다.

대외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선물 매수 등으로 장 초반 그럭저럭 버티는 듯했지만, 오후 장에서 무너진 것이다.

매수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지속했으며, 10년 입찰 헤지용 매도도 가세했다. 저가매수가 먹히지 않자 손절이 나오면서 채권 매수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간밤에 대외 채권가격이 올랐다. 전일 장 후반 대외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국내의 추가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들도 보였지만, 글로벌 안전선호로 대외금리가 반락한 것이다.

대외 금리가 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수급과 심리가 불안한 상태인 만큼 장중 변동성에는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우디 이슈는 계속 지켜봐야 할 듯하다. 미국이 사우디 석유시설 타격을 배후조종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봐야 한다. 유가가 10여년, 혹은 수십년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한 만큼 이번 사태의 지속성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측면도 있고, 안전자산선호를 강화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이달 들어 글로벌 금리가 일제히 크게 오른 데는 그간 강세가 지나쳤기 때문이다. 미래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하고 채권가격이 오른 뒤 미중 협상 진척, 독일 등의 재정정책 활용 가능성 증가 등이 부담으로 닥쳐온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내년 국채발행이나 MBS 발행 이슈 등이 채권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금은 결과적으로 금리 레벨 부담도 낮아졌다. 현재 국고3년 금리는 1.35%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한국 경제 비관론과 통화정책 기대감을 감안할 때 저가매수로 접근해 볼 수도 있는 국면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다만 최근 채권 매수자들이 심리적 타격을 크게 입은 데다 대외 상황 변화가 만만치 않다는 점 역시 감안할 수 밖에 없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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