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지난 8월 초부터 1200원을 상회하던 원·달러 환율은 9월이 시작되면서 한 주간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이에 따라 원 ·달러 환율은 다시 1200원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 요인에 대해 “대내적으로는 8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동결, 내년도 예산 편성에의 기대감 등을 언급할 수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위안화의 가치가 다시금 강세 반전을 한 부분에서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성을 감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론적으로 달러인덱스의 원인변수로 언급되는 것은 물가인 반면, 원 ·달러 환율에 많은 영향을 주는 변수는 경기와 금리”라며 “현재 한국 경기는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경제주체의 심리도 부진하고, 이에 따라 주요 전망기관에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역성장하는 디플레이션을 기록하면서 향후 기준금리의 방향에 있어서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만큼 원화 가치를 약세로 만드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따라서 원화는 단기적 강세를 보였으나 당분간 약세 압력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또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는 결국 무역분쟁에 따른 성장률 둔화 방어가 목적인데, 분쟁이 갑자기 타결되는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위안화 역시 쉽게 강세전환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미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기기 시작한 것이 1개월 이상 지속됐고, 여전히 시장 개입에 미온적인 상황과 함께 지준율의 인하가 단행된 것은 쉽게 위안화 가치를 강세전환으로 만들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최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를 감안한다면 원·달러 환율 역시 강세전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