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지 연구원은 "재정 지출 가능성이 커지는 연말로 가더라도 2015년과 같이 독일 금리 급등 발작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미미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숄츠가 언급한 500억유로의 재정 지출이 현실화되기는 어렵다. 숄츠가 속한 사민당과는 달리 메르켈 총리와 기민연은 여전히 균형 재정을 주장한다"면서 "재정 지출 확대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재정 지출 확대가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2014년부터 작년까지 누적된 재정흑자 덕에 채권을 신규로 발행해야할 필요성도 작다"면서 "QE 종료 우려가 불거지던 당시와 비교해 지금은 ECB의 통화 완화 초입인 점도 차이"라고 진단했다.
분트 탠트럼 재현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좋은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독일 숄츠 재무장관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500억유로 규모의 추가 재정 지출을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국채 발행에 대한 우려 속에 20억유로 규모 30년 만기의 제로(0) 쿠폰 국채 입찰에서 판매가 8.2억유로에 그치는 등 입찰 부진까지 더해지기도 했다.
독일 10년 금리는 19일에 3.2bp 오르며 일부 사람들에게 2015년의 분트 탠트럼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2015년 4월말부터 약 한달 반 동안 국채 10년물 금리는 100bp 가까이 상승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후퇴가 배경이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2014년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전년동월대비 하락 흐름을 이어오다가 4월부터 다시 상승 반전했다. 이로 인해 ECB의 QE 축소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던 것이다.
한 연구원은 "독일 분트 탠트럼 당시 채권 강세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며 독일 이외 나라의 국채 매도세까지 촉발됐다"면서 "미국과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5년 4월 20일부터 6월 10일까지 독일 금리에 연동되며 각각 60bp, 32bp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과 한국 국채 10년물 간의 1년 롤링 상관계수는 현재 0.98까지 올랐다. 2015년 5월 이후로 최고 수준"이라며 "분트 탠트럼 재현 시 한국 국고채 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으나 재현 가능성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