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5원 내린 1,210.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9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전개 과정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 때문인지 적극적인 포지션 설정은 자제하고 있다.
달러화는 한때 주식시장 하락과 국내 수출부진 등을 이유로 1,214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수출업체 네고가 몰리면서 상승폭을 낮췄다.
개장 직후 하락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국내 수출 부진 재료는 여전히 달러화의 상승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지난달 수출액이 44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1.2% 감소한 이후 9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다.
■ 코스피·中 경제지표 개선
코스피 시장이 장중 한 때 상승 반전하면서 달러화의 상승을 가로막더니 중국의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확인되자 달러화는 곧 바로 하락 반전했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 거래일 보여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지 않고 이날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이후 20% 가까이 하락한 코스피 시장이 달러화 상승의 한 축을 담당한 만큼 코스피의 반등은 달러화의 상승 또한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위안화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9월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시각 위안화 환율은 역내 시장에서 달러당 7.17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제조업 지수는 달러화 하락반전을 유인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0.4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49.8를 뛰어 넘으면서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A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사실 미중 무역협상 전까지 악재는 모두 노출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오늘 달러화 상승은 시장 불안심리 때문이지 특별한 악재가 있어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PMI 지표 개선 소식은 시장 참가자들의 숏심리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오후장…역외 관망 지속
오후장에서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유지해 준다면 달러화는 하락 기조를 장막판까지 이어갈 수도 있어 보인다.
역외는 시장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셀 사이드가 좀 더 눈에 띄고 있다.
수출입 업체의 실수급 정도만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정도다.
따라서 특별한 호재와 악재가 노출되지 않는다면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장 막판까지 오전장 흐름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달러화 1,220원선은 당국의 강력한 시장 안정 의지로 막혔던 레벨이었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 달러화 수준에서는 공격적인 달러 매수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부과를 시행함에 따라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심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이미 노출된 재료로 시장에는 사실상 큰 영향을 줄 수 없었다"면서 "오늘 달러화 향방은 코스피 흐름과 연동하며 전 거래일 종가 수준에서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