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연구원은 "영국 의회는 여왕의 ‘Queen’s Speech’를 시작으로 개회되는데, 보리스 존슨이 연설 일정을 9월 3일에서 10월 14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하고 여왕이 승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리스 존슨은 연기 요청 이유로 범죄, 병원, 교육 재원 등에 관련된 새로운 법안을 제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논의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신임 정부 출범 시 여왕의 연설을 미룸으로써 의회 개회를 미루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2014년, 2016년에도 각각 영업일 기준 13일, 4일의 정회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번의 경우 10월 31일 노딜 브렉시트 기점을 앞두고 10월 14일까지 총 23일의 정회가 결정된 점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면서 "야당 입장에서는 10월 14일 개회 후 즉각 불신임투표 등을 진행해 성공하더라도 10월 31일까지 새로운 총리를 선출하고 브렉시트를 연기하지 못한다면 노딜 브렉시트에 직면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존 버커우 하원 의장은 보리스 존슨 총리의 이번 조치를 ‘헌법에 대한 모욕’이라고 언급하며 비판했다"면서 "향후 의회는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다른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중 의회는 정회되겠지만 노동당을 중심으로 브렉시트 관련 노이즈는 계속해서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결론적으로 보리스 존슨 총리의 이번 행보는 EU에 재협상을 촉구하는 데 있어 협상력을 높이고, 재협상 실패 시 노딜 브렉시트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라며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나 시장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더욱 높게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파운드화 환율은 0.63% 하락하고 영국 10년 국채금리는 6bp 하락한 0.442%에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