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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호락호락하지 않은 중국 태도에 美10년-2년 금리 역전 심화..우호적 대내외 환경 vs 레벨 부담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8-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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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미국채 금리 속락과 10년-2년 금리 역전폭 확대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일 외국인 단기물 대량 매도에 따른 심리 훼손이나 금통위를 앞둔 레벨 부담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듯하다.

미중이 지난 주말 관세 인상으로 치고 받은 뒤 다시 대화를 얘기했으나 중국의 대응이 만만치 않아 미중 관계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졌다. 중국은 미국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이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한 주말 미중 고위급 전화통화와 관련해 "그런 전화 통화에 대해 여전히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두차례 전화를 걸어 협상재개를 요청했다. 미국도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지만, 중국 외교부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겅 대변인은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중국에 새로운 관세를 발표했다. 중국은 미국이 이성적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우리는 미국에 보복할 수단이 충분히 많다"면서 "미국은 위협과 압력 등 낡은 전술로 무역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우리에게 그들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이 트럼프의 독단적인 플레이 스타일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겠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과 연준을 동시에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연준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연준은 우리 제조업체들이 세계 다른 지역의 이득을 위해 수출과 씨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거의 모든 다른 나라들이 좋은, 늙은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위해 무엇을 해왔는지 본 사람 있나? 우리의 연준은 너무 오랫동안 오판해왔다"면서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 미국채 10년-2년 역전 심화..안전선호 강화

미국채 10년-2년 금리 역전폭이 4bp 넘게 확대됐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연준의 태도가 단기 금리 하락룸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물 금리를 더욱 낮췄기 때문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32bp 하락한 1.4702%, 국채30년물은 8.67bp 떨어진 1.950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1bp 하락한 1.5140%, 국채5년물은 3.93bp 내린 1.3778%를 나타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016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또 10년-2년 금리 역전폭은 2007년 5월 이후 가장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상 발표로 서로를 공격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측이 '전화'로 무역협상 재개를 요청했다고 했으나 중국 외교부가 연이틀 이를 부인하면서 양국 관계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속에 유로존 대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2.91bp 하락한 -0.6964%를 나타냈다. 독일 국채금리는 지난 15일 -0.7158%까지 급락한 뒤 반등하면서 -0.6%대에서 등락했으나 다시 -0.7%에 근접한 것이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가 "금리가 오랫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국채 10년-2년 역전폭이 심화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하자 뉴욕 주가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20.93포인트(0.47%) 하락한 2만5,777.90, S&P500지수는 9.22포인트(0.32%) 내린 2,869.16, 나스닥은 26.79포인트(0.34%) 낮아진 7,826.95를 기록했다.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무드가 이어지자 뉴욕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0.4% 강해졌다. 달러인덱스는 0.07% 하락한 98.01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1.1093달러로 0.07% 하락했다. 낮은 금리 지속을 공언한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의 발언 덕분이었다.

■ 외국인의 두드러졌던 단기채 대량 매도

전일 장중 외국인이 단기채권들을 대거 판 가운데 이들의 동향도 주목된다.

외국인은 전일 국채를 8779억, 통안채를 9878억원 순매도했다. 전체적으로 단기채권 순매도 규모는 1조 8657억원에 달했다. 통안채 만기 등으로 순투자 마이너스 규모는 2조 175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통안채 내년 2월만기물을 4천억원 넘게 파는 등 단기채권 매도에 주력했다.

국고채 가운데엔 21년 3월 만기인 15-9호를 3964억원, 올해 12월 만기인 국고16-7호를 2608억원, 내년 6월 만기인 국고17-2호를 2573억원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로만 보면 국채는 지난 2017년 12월 27일(1조7196억원) 이후 20개월만에 최대였다. 통안채도 2017년 12월 27일(1조 617억)이후 가장 많은 순매도였다.

외국인은 6개월~2년 내외의 짧은 채권을 대거 매도한 가운데 긴 채권은 사는 모습도 보였다.

외국인은 28년 12월 만기인 국고18-10호를 650억원, 같은해 6월 만기인 18-4호를 600억원 순매수했다.

아무튼 전일 시장은 갑작스럽게 나온 외국인 단기채 매도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주 금통위에서 연속으로 금리를 내려주기는 쉽지 않은 가운데 외인들의 차익실현이나 재정거래 정리 등이 거론됐다.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경기 상황은 계속해서 어렵다. 미국 금리 역전이 더욱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또 일본이 공언했던 대로 오늘부터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가운데 향후 어떤 품목을 중심으로 타격에 나설지도 봐야 한다.

안전자산선호로 국내 채권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 환경이다. 다만 최근 MBS 미매각 이후 일방적 강세흐름에 생채기가 났다는 투자자들의 인식, 전일 외국인의 단기채 대량 매도, 기준금리 2차례 정도 인하를 반영한 시장금리 레벨 등을 감안할 때 주의도 필요해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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