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3시59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9.3bp(1bp=0.01%p) 급락한 1.523%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레벨을 낮추며 오후 한때 1.507%로까지 갔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10.3bp 하락한 1.519%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8.7bp 낮아진 2.019%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404%로 9.2bp 내렸다.
관심을 모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는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 확실한 추가 완화 신호는 주지 않았다.
장 초반 오르던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미국을 따라 일제히 반락했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9분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낮아진 마이너스(-) 0.672%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2bp 내린 1.313%에 호가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0.4%로 5.8bp 하락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3.9bp 내린 0.482%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 이하로 동반 급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짙어졌다. 중국 정부의 대미 보복조치 발표에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들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낙폭을 조금 축소했다가 곧 되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맞대응을 예고한 탓이다.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 나선 파월 의장은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 확실한 추가 완화 신호는 주지 않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3.34포인트(2.37%) 급락한 2만5,628.90을 기록했다. 사흘 만에 반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75.84포인트(2.59%) 내린 2,847.11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9.62포인트(3.00%) 낮아진 7,751.77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내렸다.
개장 전 중국 정부는 "미국산 수입품 750억달러 규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1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조치다. 중국은 미 주력 수출품인 원유와 대두 등 750억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10%와 5% 관세를 9월1일과 12월15일로 나눠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별도 발표를 통해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12월 15일부터 각각 25% 및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미국의 관세부과에 맞서 추가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곧 미국산 특정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장중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에 대응해 미 기업들에 중국 대안을 찾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에게 중국은 필요하지 않다. 솔직히 없는 편이 훨씬 더 낫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중국 대안을 찾도록 한 지시에는 회사를 미국으로 옮겨 제품을 만드는 일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존과 페덱스, UPS 등에 중국이 미국으로 펜타닐을 보냈는지 검사해 운송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다음달 추가 인하 신호는 주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미 경제는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 투자와 제조업은 약세를 보였지만, 탄탄한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은 소비 활황을 이끌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온건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무역전쟁이 기업들의 투자와 자신감을 방해하고 글로벌 성장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면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시사하는 최근의 선례는 없다"며 "통화정책이 글로벌 무역에 대한 규정집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990년대에는 금리인하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적이 있다"며 "연준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은 파월 의장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파월 의장 가운데 누가 더 우리의 큰 적이냐"며 격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직후 트위터에 "늘 그래왔듯 연준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곧 발표될 예정인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묻지도 않은 채 연준 의장이 연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에게는 매우 강한 달러와 매우 약한 연준이 있다"며 "나는 이 둘을 안고 뛰어나게 일할 것이고, 미국은 위대한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무역전쟁과 제조업 경기둔화와 연결된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더 많은 보험성 금리인하를 원한다"고 말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불라드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현재 몇몇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존재하며 이 하강 위험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보험 조치(보험성 금리인하)를 취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은 경기확장세 지속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만일 보험성 인하가 불필요한 것으로 입증되면 연준은 내년 보험을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