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키로 한 가운데 최종구 위원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는 일본이 무슨 일이라도 할 것 같지만 그 문제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그쪽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일부 언론이 일본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일본 조선업을 대변하는 사이토 다모쓰 일본조선공업회 회장이 최근 도쿄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업결합심사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로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경쟁당국의 찬성을 받지 못하면 합병이 어려워진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까지 단행하자 불똥이 기업결합 심사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일본정부의 공식 입장이 확인된 게 아니라는 점을 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30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심사에 대해서는 일본 경쟁당국이 법령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