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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미래·한화 베트남 토착화 가속 페달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19-07-29 00:00

베트남 정부 규제완화 맞춰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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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줄 왼쪽 여섯번째)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가 지난 6월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금융투자협회

▲ (앞줄 왼쪽 여섯번째)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가 지난 6월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금융투자협회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베트남 시장을 향한 증권사들의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자국의 증시 발전을 위해 외국자본 유치 확대 정책을 개편하는 등 국내 증권사들의 베트남 진출에 힘을 싣는 정책 기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등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은 베트남 현지에 자회사나 현지 법인을 두고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베트남시장에 법인을 세워 본격적인 영업을 단행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07년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재 4000억원 자본금을 기반으로 증권·보험·운용·캐피탈사를 포함한 종합금융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베트남 전역에 8개의 지점을 보유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지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 주식시장에 상장된 베트남 기업에 대한 투자금융(IB) 업무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베트남 법인의 현지인 채용 수는 1700명을 넘는다.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신한베트남은행, 신한카드 등과의 협업을 통해 굵직한 기업금융 딜을 성사시켜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5월 베트남 전력장비 1위 그룹 ‘젤렉스(GELEX)’에 약 19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이끌었다. 이 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 기업 자산 유동화, 보증채 발행,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진행해왔다.

지난 4월에는 한화투자증권이 국내 중소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 온라인 증권사인 ‘HFT증권’을 인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HFT증권에 대해 22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진행한 후 트레이딩과 IB 라이센스를 추가로 얻을 계획이다.

상품 라인업의 다양화를 통해 베트남 현지시장을 공략하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증권업계 최초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베트남 VN30 선물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VN30 선물은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인 VN3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VN30지수는 호치민거래소 상장법인 가운데 대표성을 지닌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종목 시가총액은 전체 시장의 약 80% 정도를 차지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5일 베트남 통화인 동(VND)의 ‘논스톱 환전서비스’를 실시했다.

기존 베트남 환전 프로세스는 원화에서 미국달러를 거쳐 환전해야 했기 때문에 환전수수료가 이중으로 부과되고 환전 소요시간도 최대 3일이 필요했다.

하지만 논스톱 환전서비스를 계기로 원화 신청 당일 즉시 베트남 통화로 환전할 수 있게 됐으며, 주식 매매까지 바로 가능해졌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의 베트남 시장의 투자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는 실제로 베트남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베트남 VN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 약 12.3% 상승했다. VN지수는 지난 3월 1000포인트를 넘어선 뒤 지난달 940선까지 가라앉았다가 재차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정책 기조 또한 큰 몫을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국영기업에 대한 외국인 소유 지분 상한선을 내년 말까지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베트남 현행법상 외국인은 베트남 국영기업 지분을 최대 49%까지 보유할 수 있지만, 만약 지분 상한선이 철폐된다면 지분율을 100%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민간기업의 외국인 보유한도 제한 규정은 지난 2015년 철폐된 바 있다.

지난 6월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한국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금융투자 산업간 투자확대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새로운 투자법과 기업법을 국회에서 제정할 예정”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투자환경으로 개선해나가고자 이 법과 관련된 아주 많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베트남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베트남 현지법인들은 작년 한해 1830만 달러를 벌어들여 홍콩법인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큰 규모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측은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6개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이 활발하고 유상증자나 현지법인 인수를 통해 해외 영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개·IB 업무 활성화와 전담 중개업무(PBS)사업 진출 등 수익원도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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