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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서경배 아모레 회장, 실적 만회 '절치부심'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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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08 00:00 최종수정 : 2019-07-08 09:01

작년 영업익 25% 급감…로드숍 실적 저조
'팬덤'으로 위기 극복…관료주의 탈피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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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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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실적 만회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화장품 업계 간판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이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 뒤처진 상태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변화에 속도를 냈다. 계열사인 로드숍 브랜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해외 사업 강화를 통해 매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 올해 목표 성적, 성장 아닌 '만회'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 급감했다. 회사 측은 올해 영업이익 24% 성장을 목표로 '만회만 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6조782억원, 영업이익 54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매출 1% 증가, 영업이익 25%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마지막 4분기가 심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은 4% 증가(2017년 4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82% 급감했다.

개별 영업이익은 모든 계열사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와 에스쁘아가 특히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 기준, 에뛰드는 -2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에스쁘아는 -18억원으로 적자 상태를 지속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목표 실적은 매출 10%, 영업이익 24% 증가다. 국내 뷰티 기업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를 위해 서경배 회장은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옴니채널 강화 및 고객체험형 매장 확대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핵심 전략은 지난해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혁신 상품 개발 △고객 경험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등을 전략으로 세웠다. 올해는 여기에 △디지털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고객 소통 강화를 추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e커머스 등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국내 뷰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는 않다. 주요 증권사들은 1분기 대비 2분기 역성장을 전망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화수, 헤라 등은 30~40% 수준으로 성장세지만, 중국 이니스프리가 지난 4월 브랜드를 리뉴얼에도 1분기와 비슷하게 역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아리따움 외 다른 채널에서 1분기보다는 매출 역성장 폭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부진했던 아리따움 PB 제품군 부문에서 시장 추세에 맞게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올해 하반기 매출액은 성장 전환을 목표로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면세점 VIP 고객들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를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VIP 고객들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를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 위기 돌파구 '팬덤'…저력 충분하다 강조

서경배 회장은 이번달 임직원 대상 정기조회 중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화두로 꺼냈다. BTS의 성공 원동력인 '팬덤문화'를 통해 현재의 위기를 헤쳐나가자는 의미다. 서 회장은 올해 신년사 및 지난 5월 조회사를 통해서도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팬덤을 확보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조회에서 서 회장은 "팬덤의 출발은 스토리"라며 "스토리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50명이든 100명이든 우리의 제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을 찾아 작은 시도부터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BTS를 꼽았다. 그는 "BTS의 자발적 팬덤인 '아미'(ARMY)는 방탄소년단의 성장사와 스토리를 알고 열렬한 팬이 됐다"면서 "고객을 위한 우리의 이야기와 상품을 끈기있게 선보여나갈 때 팬덤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최근 인기리에 판매된 KFC의 '닭 껍질 튀김'도 팬덤 요소를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팬덤은 젊은 브랜드에만 국한한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을 잘 이해하면 브랜드의 역사나 산업 군과 관계없이 팬덤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이 다양한 팬덤 요소를 이미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이 주목한 핵심 키워드는 건축, 공간, 식물, 여성, 단편영화, 미술 등이다. 그는 "'레스 이즈 모아'라는 말처럼 창의성 제약요인이 있다면 이를 줄이고 관료주의를 어떻게 탈피할지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잃어버린 20년'에서 탈피한 일본에서 역동능력을 배우고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읽자"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내우외환'의 시대임을 강조했다. 특히 '내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조직 문화 개선을 꼽았다. 서 회장은 "여러분이 주인이 되는 길을 찾아가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서 "그 조건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들을 예정. 권위적인 요소들은 탈피하고, 불공정한 것들은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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