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55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6.78로 전장보다 0.06%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는 1.1279달러로 0.08% 하락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차기 ECB 총재로 크리스틴 라가드르 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명하자 시장이 ECB 완화기조 전망을 높였다.
파운드/달러 역시 내림세를 이어갔다. 1.2577달러로 0.13% 내렸다. 전일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영국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반면 엔화는 달러화보다 좀 더 강했다. 달러/엔은 107.87엔으로 0.02% 낮아졌다.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 대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도 달러화 대비 좀 더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하락한 6.8846위안에 거래됐다. 호주달러화는 달러화보다 0.6% 강세를 기록했다.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화보다 대체로 강해졌다. 터키 리라화 및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0.6%씩 낮아졌다. 남아공 랜드화 및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3%씩 내렸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도 0.2% 하락했다. 반면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02% 올랐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지난 5월 미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적자폭을 늘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미 상품 및 서비스 무역수지 적자는 555억달러로 전월대비 43억달러(8.4%) 늘었다. 지난해 12월(608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 예상치는 540억달러였다.
지난 5월 미 공장주문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0.7% 줄었다. 시장에서는 0.6% 감소를 예상했다. 전월 기록은 0.8% 감소에서 1.2% 감소로 수정됐다.
지난달 미 서비스업 활동이 예상보다도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6.9에서 55.1로 내렸다. 지난 2017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 예상치 55.8에도 못 미쳤다.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의회)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통과시키고, 우리가(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서 트럼프의 성장 어젠다를 보다 진전시키면 다우지수가 3만 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그러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도 실현된다면, 중국과 계속해서 협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증시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협상이 제 궤도로 돌아왔다”며 “미국은 중국과 정당한 무역갈등을 빚고 있을 뿐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협상에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며 “우리가 '트럼프 타임'이라고 부르는 식으로 가고자 한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지만 또 한 편으로는 대통령은 제대로 된 것을 원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과 중국 관료들이 다음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대면 협상 일정도 잡을 계획이다. 많은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자문 출신인 주디 쉘튼 등 2명을 연준 이사로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 늦게 트위터를 통해 쉘튼과 함께, 크리스토퍼 월러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부총재를 차기 연준 이사로 지명할 뜻을 밝혔다. 지난 2009년부터 연은 부총재로 일해온 월러는 노트르담대학교 경제학과장 출신으로 알려졌다. 수익률곡선 역전 위험을 주제로 논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유력한 연준 이사 후보로 꼽혀온 쉘튼은 기준금리를 제로(0)%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주가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원해온 대통령 입맛에 딱 맞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차기 ECB 총재로 라가드르 현 IMF 총재를 지명하자 시장이 ECB 완화기조 전망을 높였다.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CIBC)이 “정치색이 짙은 무경험자인 라가르드 총재가 통화정책 결정 시 ECB 스태프들에게 과도하게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라가르드가 필립 래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에게 기댈 수 있다”며 “최근 자산매입을 시사해온 래인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