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헙업종이 지난 2분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부문에서 모두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각각 9.1%, 9.7%, 14.6%, 20% 하향했다. 한화손해보험의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했다.
윤 연구원은 “손해보험은 전년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장기 위험 손해율 부담 등 구조적 요인이 실적 악화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급격한 클레임 증가는 일시적이기 보다는 구조적 요인으로 제도의 근본적 변화가 없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생명보험은 올해 변액보증옵션 부담이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준금리를 밑도는 시장금리와 변동성이 높아진 국내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하반기 변액보증옵션 적립 부담이 재차 나타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조적 과잉진료와 위험손해율 상승세는 막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과거 높은 진료비를 책정하던 비급여 항목이 급여화 됨에 따라 일부 병원에서 급여화가 되지 않은 틈새 영역의 과잉진료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기 진료는 병원마다 의료비, 치료법 등 기준이 달라 보험사를 비롯한 외부에서 관리가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소비자 보호 기조를 고려했을 때 구조적 클레임 증가를 일차원적인 요율 인상으로 상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올해와 내년, 보험사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추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윤 연구원은 “문재인 케어 시행 이후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에 대한 급여화가 진행 중이지만 진료비와 약제비가 인상되는 풍선효과로 위험손해율 악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우호적인 시중금리와 투자여건을 고려하면 내년 이후에도 보험사의 실적 반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 등의 실적이 매우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