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재개 합의에 지나치게 흥분하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한다. 핵심 쟁점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데다 관계가 악화할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양국 정부가 새 무역회담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점에도 주목하며 시장이 지난해 11월 휴전 당시 상황을 되풀이할 수 있다고 본다.
마이클 윌슨 모간스탠리 주식전략가는 “무역긴장 고조가 잠시 멈췄다고 미 경기둔화나 실적압박이 단번에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지난해 11월 무역전쟁 휴전 때도 주가가 단기 랠리에 그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황도 비슷할 전망인데 시장 반응이 좀 더 나쁠 수도 있다”며 “미국 및 해외 경제지표가 경기둔화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디트야 바베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이번 휴전이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호재가 되겠지만 이후 주가가 다시 밀릴 수 있다”며 “상호 기존 관세 유지 등 우려할 만한 배경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가가 15~20% 조정을 받고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합의를 이루기 위한 적극적 양보에 나설 듯하다”고 예상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47포인트(0.44%) 상승한 2만6717.43을 기록했다. 미중 정상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해 안도감이 형성됐으나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 속에 지수들 상승탄력은 다소 약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무역협상이 제 궤도로 복귀했다”며 “중국에 기존 관세는 유지하겠지만 적어도 당분간 추가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화웨이 문제에서도 한발짝 물러서며 “무역전쟁 휴전 일환으로 제제를 일부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