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누진제 TF는 누진제 개편 1안을 최종 권고안으로 제시했다(사진=한국전력)
20일 NH투자증권은 지난 18일 최종 권고안으로 제시된 '여름철 누진구간 확대안'에 대해 “전력시장 불안요소는 남아 있지만 주택용 전기요금 관련 불확실성은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이민재 애널리스트는 “TF가 여론 상 3안 누진제 폐지가 우세했음에도 1안을 선택한 것은 3안을 선택했을 때 전기요금이 인상되는 가구가 많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고 판단된다”고 1안 선택 배경을 풀이했다.
그는 이번 개편안으로 1629만 가구가 평균 1만 142원씩 요금할인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4인 이상 가구는 할인 혜택은 지난해보다 적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다.
이어서 그는 “한전입장에선, 올 여름 가정용 전기사용량이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할 경우 전기요금 할인율은 평균 4.7%로 추정된다”고 봤다. 액수로는 할인 규모가 모두 4007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민재 애널리스트는 숨길 수 없는 불안요인이 존재한다는 점도 제기했다.
전기요금 부담이 줄면 전력 사용량도 증가하므로 여름철 기온에 따라 주택용 전력수요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전력수요가 늘면 공급예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공급예비율에 대한 불안요소가 돋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전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되는 상황에서 개편안으로 매년 3000억원 이상 비용이 가중될 예정이라는 점도 걱정했다. 한전 부채비율은 2016년말 143%에서 2019년 1분기 173%로 증가했고 2분기에는 18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