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창립 69주년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분쟁이 어떻게 되는지와 우리 주력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언제, 어느 정도 둔화되느냐가 우리 경제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반도체 경기도 상반기가 다 지나가는데 당초 예상보다는 회복 시기가 지연될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총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조만간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기념사에서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 “기념사에 나와 있는 그대로 해석해달라”고 답했다.
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서는 “부총리가 평가하신 데 대해서 코멘트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이날 이 총재의 기념사 발언에 대해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 가능성을 진전해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