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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실리는 연내 금리인하론…증권가 "3분기" vs "4분기"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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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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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네 번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금융시장은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가운데 인하 시기를 두고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한은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금통위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성장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대외여건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나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가계부채를 포함한 금융안정 상황에 계속 유의해야 할 필요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히는 조동철 금통위원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조 위원은 한은이 금리인상을 결정한 지난해 11월 금통위 당시 신인석 위원과 함께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또 조 위원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우리도 장기간에 걸쳐 목표 수준을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는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경제가 축소순환을 지속할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금리를 인하해야 할 때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 국고채 3년·10년물 연저점…이주열 금리인하 확대해석 경계

금융시장은 이번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한은이 머지않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실제로 소수의견이 확인되자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1.59%, 1.71%까지 하락해 연저점을 경신했다.

한은은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동결해왔다. 이 가운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충격 등 부진한 경제지표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등의 요인은 금리인하 기대감의 근거로 작용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보다 0.2% 늘어 2013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소 증가 폭을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4.9%로 2016년 4분기 이후 9분기 연속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을 통해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전망경로의 하방위험이 다소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총재는 현재는 금리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나타냈고 낙관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이에 대한 우려로 금리인하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렇지만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해서 보면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1분기 성장률은 부진했으나 앞으로는 수출과 투자의 부진 정도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힘입어 성장흐름도 회복될 것이라 관측했다.

이 총재는 “낮은 물가 오름세는 공급요인, 정부 복지정책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하반기로 가면서 높아질 것”이라며 “물론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디플레이션과 같은 우려는 과도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조동철 위원의 소수의견에 대해서는 “소수의견은 말 그대로 소수의견”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과거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되면 실제로 한은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사례가 다수 있긴 했지만 조 위원의 소수의견을 금통위 전체의 시그널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 재정정책 확인 후 4분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

금융시장이 한은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하 시점을 두고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한은이 오는 4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게 관측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의 경기와 물가에 대한 진단이 모두 하방 위험을 우려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향후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변경한다면 인상보다 인하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이번 금통위를 통해 확인됐다”며 “그러나 경기를 부양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현시점에서는 추가 경정예산과 같은 재정정책 쪽에 우선순위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는 시기는 4분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주시하는 거시경제 흐름과 금융안정상황 중 한쪽에 추가 훼손이 나타날 경우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 시기는 재정효과와 하반기 경제지표를 한 차례 확인한 다음인 4분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을 견인한 ‘금융안정’의 정책 무게 중심이 서서히 ‘물가안정 및 경기부양’으로 이동하면서 금리 인하로 전환하겠다”며 “3분기 소수의견이 2인으로 확대된 후 4분기 첫 회의인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1.50%로의 하향조정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시행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나 그 시기는 빨라야 올해 4분기라고 판단한다”며 “아직 추경이 국회를 통과하지도 않아 재정정책 효과를 지켜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하반기 반도체 업황 등 주요 경제지표와 무역분쟁의 방향성 등이 확인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을 3분기로 추정하는 시각도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미·중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하반기

글로벌 경기둔화 압력이 높아진 점,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한 점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 인하 예상시점을 올해 4분기에서 3분기로 앞당긴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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