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17.38포인트(2.38%) 내린 2만5324.99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72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69.53포인트(2.41%) 하락한 2811.87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9.92포인트(3.41%) 낮아진 7647.02를 기록했다.
사만타 아자렐로 JP모건ETF 글로벌마켓전략가는 “중국이 가능한 한 빨리 보복에 나선 일은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명백한 신호다. 사실 시장은 좀 더 우호적인 전개, 심지어 중국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기를 바랐을 터”라며 “중국의 맞불관세 발표가 주말에 이뤄지지 않은 점이 흥미롭다. 어쨌거나 주식시장 개장에 맞춰 좋은 타이밍에 맞불관세 소식이 나왔다”고 말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장기 평균선인 20 위로 올라섰다. 전장보다 28% 뛴 20.53을 기록했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정보기술주가 3.7%, 재량소비재주는 3% 각각 급락했다. 금융주는 2.9%, 산업주는 2.8% 각각 낮아졌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주는 2.5%, 소재주는 2.2% 각각 내렸다. 반면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주는 1.1% 올랐고 부동산주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개별종목 중 무역전쟁에 민감한 보잉과 캐터필러가 각각 4.9% 및 4.6% 내렸다. 아이폰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애플도 5.8%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7% 낮아졌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미국의 관세부과에 맞서 중국도 다음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매긴다고 밝혔다. 미국은 10일부터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수입품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린 데 따른 보복 조치다. 보복 관세 부과 대상은 5000개 이상으로, 냉동과일과 채소 관세는 25%, 화학제품과 보드카는 20%로 각각 인상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보복관세를 매겨서는 안 된다. (보복하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이 대중 관세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경제규모 자체가 더 큰 데다 경제도 무역에 덜 민감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역긴장이 아직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현 정책기조를 조정할 필요성은 없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미 경제가 미중 무역 갈등을 견딜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보스턴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은 무역갈등과 관련해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태가 몇 주 만에 끝난다면 큰 영향이 없겠지만 오랜 기간 동안 지속한다면 무역흐름에 방해가 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 급락, 배럴당 61달러 대에 턱걸이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피격 소식에 초반 오르다가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부과 악재에 급히 방향을 바꿨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62센트(1.0%) 하락한 61.04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39센트(0.6%) 내린 70.23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