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5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1bp=0.01%p) 오른 2.466%를 기록했다. 무역긴장과 기대이하 물가지표로 장 초반 하락해 2.429%로까지 갔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닫기

반면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4bp 하락한 2.254%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0.4bp 낮아진 2.881%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3bp 상승한 2.258%를 기록했다.
제나디 골드버그 TD증권 미국채 전략가는 “미중 무역분쟁은 채권 투자자들 뇌리에 깊이 박힌 재료”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펀더멘털, 특히 무역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대체로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0분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높아진 마이너스(-) 0.041%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bp 오른 2.69%에 호가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0.4bp 하락한 0.979%를 기록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도 1.3bp 상승한 1.139%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초반 낙폭을 만회, 0.4%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중이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대화를 지속하기로 한 점이 안도감을 주었다. 지수들은 미국의 대 중국 관세 인상 소식에 장 초반 하락했다가 정오부터 레벨을 높여갔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과 건설적 대화를 했다’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발언이 나왔다. 오후 들어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윗글이 가세하자 지수들은 일제히 상승권으로 올라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장보다 114.01포인트(0.44%) 높아진 2만5942.37에 거래를 끝냈다. 장 초반 358포인트나 급락했다가 110포인트 넘게 반등하는 등 하루 변동폭이 450포인트에 달했다.
미중이 전일 진행된 고위급 무역협상 첫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이날 자정을 기해 25%로 인상됐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협상 대표단은 이날 협상에서 앞으로 3~4주 안에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나머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에 올린 트윗글에서 “중국과의 합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 장기간 관세 부과를 고수할 준비도 돼 있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과 무역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이틀간 양국이 무역 관련 솔직하고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는 여전히 대단히 굳건하다. “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다. 철폐 여부는 향후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올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전월과 동일하게 0.4%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상승률도 2%에 그치며 예상치(2.1%)를 하회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1% 상승률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예상대로 2.1%를 기록했다. 3월에는 2.0% 오른 바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대중 관세 인상 장기화로 소비가 타격을 받으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소비자들은 아직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광범위한 관세 인상으로 제품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소비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다만 “올해 통화정책에 대한 기본적 예상은 여전히 한 차례 금리 인상”이라며 “물가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 목표 부근에 있다”고 강조했다.